STX 11조원대 해외공사..대금 언제·어떻게 받나

by윤종성 기자
2010.12.15 17:41:16

1단계 3만호 계약금액 15억달러.. 2~3단계 본계약은 1단계 공사 완공 뒤 체결
STX "가나 정부에서 100억달러 전액 지급 보증.. 대금결제 리스크 없을 것"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STX가 가나 정부와 15억달러 규모의 1단계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주택 20만호와 국가 인프라를 건설하는 100억달러(약 11조5350억원) 규모 초대형 프로젝트의 '첫 단추'를 뀄다.
 
특히 국내에는 익숙치 않은 아프리카 가나라는 곳에 진출하면서, 향후 공사 진행 과정과 대금 결제 방식 등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STX(011810)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4일(현지시각)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 위치한 ICC(International Conference Center)에서 강덕수 STX그룹 회장, 김국현 STX건설 사장 및 가나 정부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가나 주택 사업 착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STX는 이번 100만호 주택 건설 사업을 총 3단계로 나눠 진행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프로젝트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가나 정부 측에서 단계별 사업 진행을 요구했고 이를 수용한 것"이라며 "향후 순차적으로 2, 3단계 프로젝트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X는 가나 아크라에 위치한 ICC(International Conference Center)에서 가나 주택 사업 착수를 위한 약 15억불 규모의 1단계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강덕수 STX그룹 회장(오른쪽 4번째), 김국현 STX건설 사장(오른쪽 3번째)과 카베나 두푸어(Kwabena Duffuor) 가나 재무부 장관(왼쪽 3번째)이 계약식에 서명한 뒤 악수하는 모습

이날 STX와 가나 정부가 맺은 계약은 20만호 주택 건설 중 3만호에 해당하는 1단계 계약이다. 주택 3만호를 건설하고, 가나 정부로부터 15억달러(약 1조7300억원)를 받는다는 조건이다. STX는 1단계 3만호에 대한 공사를 내년부터 시작, 2015년 완공한다는 목표다.
 
STX는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는 2015년을 전후해 2단계 공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건설 규모는 총 6만호이며, 이 계약 금액은 30억달러(약 3조4600억원) 수준이다. 이후 3단계 공사는 나머지 11만호에 대한 것이며, 계약금액은 55억달러(약 6조3440억원) 안팎이다. 3단계 11만호는 가나 주택은행이 모기지론 등을 통해 일반 국민들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이 1~ 3단계 사업 계약금액을 합친 총액이 100억달러에 달한다. STX 측은 1~3 단계 총 공사기간을 합치면 15년 이상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나 정부는 정부 지급 보증의 채권을 발행해 조달되는 자금으로 STX에 대금을 지불할 계획이다. 대금지급은 각 단계별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외경제협력기금, 글로벌 인프라 펀드 등 정책자금도 부차적인 대금 지불 수단으로 활용된다.



STX 측에선 가나 정부가 토지를 무상공급하는 데다, 주택건설에 소요되는 기자재 전체에 대한 관세 및 소득세, 원천징수세 등의 면세 혜택을 부여해 비용 부담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STX는 100억달러 계약금액 중 일부에 대한 댓가로 유전 지분 인수 등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야당의 반대와 현지 석유사업법의 국회 상정 등으로 인해 현실적으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STX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