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의 기자
2024.07.05 22:18:56
11번가에는 ‘시간이 독’
포화된 시장 속 체질개선 시도에도 한계
밴더·광고주 이탈 늘면 몸값만 하락
협상 시작도 쉽지 않은 전략적 M&A
끝내 오아시스 손 잡을까 주목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상장 실패 이후 최대주주 SK스퀘어의 콜옵션 행사 포기로 재무적투자자(FI) 주도로 강제 매각이 진행 중인 11번가의 매각 골든타임이 흘러가고 있다. 이커머스 경쟁 포화 속에 11번가의 기업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하는 가운데 대안으로 떠오른 오아시스와의 전략적 인수합병(M&A) 성사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와 사모펀드(PEF) H&Q는 11번가 지분 교환을 두고 초기 협의를 진행 중이다. 매각 협상을 실무적으로 관리하는 H&Q 측이 먼저 오아시스 측과 접선해 기본적인 조건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11번가 FI 구성은 국민연금(3500억원), H&Q(1000억원), MG새마을금고(500억원) 등이다.
다만 FI들이 원하는 회수 조건을 두고 협상 초반부터 논의 진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아시스가 제안한 지분 교환 방식의 M&A를 검토한 H&Q측이 협상 진전의 전제조건으로 기업공개(IPO) 확약 및 풋옵션 등 자금회수 보장을 위한 조건을 달 것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H&Q 측은 함께 11번가에 자금이 묶인 국민연금·MG새마을금고 등 다른 FI들이 동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잡아두고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려는 모양새다.
H&Q 관계자는 “11번가 매각에 관해서는 여러 대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며 “오아시스 측이 해온 제안도 그 중 하나이고, 극히 초기 단계다. 여러 검토안 중 추진할만한 안이 윤곽이 잡히면 다른 FI들과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