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캠·드론 최적 솔루션'…삼성, 낸드 불황 속 메모리카드 승부수
by최영지 기자
2023.08.29 15:42:52
'프로 얼티밋' SD카드·마이크로 SD카드 전격 출시
UHS-I 규격 최고 수준에 신뢰성·전력효율 높여
낸드 불황, 연내 끝난다…내년 매출 극대화 전략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전자가 속도·안정성을 강화한 SD카드와 마이크로 SD카드 신제품을 내놨다. 드론과 액션캠, DSLR 카메라 등 기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 최적의 고용량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불황에도 새 제품을 출시해 다가올 업턴(상승 국면)을 염두에 둔 매출 극대화 승부수로 풀이된다.
| 삼성전자가 UHS-I 규격 최고 수준을 지원하는 SD카드와 마이크로 SD카드 신제품 ‘PRO Ultimate’을 출시했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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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는 29일 SD카드와 마이크로 SD카드 신제품인 ‘PRO Ultimate(프로 얼티밋)’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SD카드는 메모리반도체 중에서도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과 함께 낸드플래시로 분류되며 소비자용 제품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측은 “프로 얼티밋 제품군은 전문 포토그래퍼, 크리에이터 등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메모리카드”라며 “고용량 콘텐츠의 원활한 작업뿐 아니라 반복적인 데이터 읽기·쓰기·지우기 작업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품군은 UHS-I 규격 최고 수준인 최대 200MB/s(초당 메가바이트) 읽기 속도와 130MB/s 쓰기 속도를 제공하며, 제품 용량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읽기·쓰기 속도를 지원한다. 연속 읽기 속도 200MB/s는 1.3기가바이트(GB) 크기의 영화 한 편을 PC에서 메모리카드로 11.2초 안에 전송할 수 있는 속도다. 또 30MB/s의 연속 쓰기 속도를 지원하는 비디오 스피드 클래스 V30을 만족해 4K UHD와 FHD 영상 등의 고용량 파일도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마이크로 SD카드의 경우 최소 4000 IOPS 임의 읽기 속도와 2000 IOPS의 임의 쓰기 속도를 지원하는 A2 등급을 별도 지원해 연속적인 읽기·쓰기와 멀티태스킹 작업도 원활하게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군에 컨트롤러의 ‘ECC(Error Correction Code) 엔진’을 강화해 신뢰성을 높였다. 이 엔진은 낸드플래시에서 발생한 오류를 감지하고 정정하는 엔진을 뜻한다. 프로 얼티밋 제품군은 방수, 낙하, 마모, 엑스레이, 자기장, 온도 변화 등 극한의 외부 환경에서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며, SD카드의 경우 최대 1500g의 충격까지 견딜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 라인업에 28나노 컨트롤러를 적용해 기존 대비 전력 효율을 최대 37% 향상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잦은 재충전 없이도 기기를 장시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메모리카드 신제품을 출시한 건 1년3개월 만으로, 지속하는 낸드 불황 속에서 소비자용 메모리카드를 공략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특히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수요 증가에 따른 고성능·고용량 낸드플래시를 준비함으로써 업황이 회복되면 매출 극대화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은 지난해보다 27.2% 역성장했으나 내년을 기점으로 다시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20.1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낸드 불황을 끝내고 내년 낸드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며 “메모리카드 시장 역시 새로운 기기·고용량 콘텐츠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 및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메모리카드 시장 규모는 새로운 기기와 고용량 콘텐츠 수요 증가로 2023년 292억GB에서 2027년 635억GB에 달할 정도로 연평균 21.4%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휴대폰과 태블릿 등 기존 모바일 제품 외에 전 세계적으로 액션캠, 게이밍 콘솔, 드론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빠른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마이크로 SD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