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동포 만난 尹대통령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만드는데 큰 힘”

by박태진 기자
2023.03.16 15:57:45

방일 첫 행사로 동포간담회…130명 참석
“한일, 가까운 이웃이자 보편적 가치 공유 국가”
동포사회, 한일관계 버팀목 성장…“자긍심 가져”
6월 재외동포청 신설…“권익 향상·지원 체계 구축”

[도쿄=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재일 동포들을 만나 “조국에 대한 여러분의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간담회에서 격려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도쿄의 한 호텔에서 현지 동포를 초청해 오찬을 겸한 간담회에 참석해 “지금 한일 양국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을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일본 방문 첫 일정으로 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재일민단, 재일 한국인연합회, 한국유학생연합회 등 주요 동포단체 대표,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인사 등 각계각층의 동포 13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오늘 2011년 이후 12년 만에 한일 양자 정상회담을 위해 이곳 도쿄를 방문했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가까운 이웃이자 우리와 민주주의 보편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다. 안보, 경제 그리고 글로벌 아젠다에서 함께 협력하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러나 지난 수년간 정치, 경제, 인적 교류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이 정체됐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복합 위기, 북핵과 미사일 위협 등 엄중한 안보 상황은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간에 보다 더 강력한 연대와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웃 일본과의 연대와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그래서 강제징용 문제 해법을 발표했고, 한일 양국이 미래를 향해 함께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오늘 기시다 총리와 마주앉아 이러한 취지를 재확인하고, 양국의 미래를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불편한 한일관계가 정상화되고, 양국의 관계가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재외 동포 여러분께서도 이곳에서 더 자긍심을 가지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간담회에서 격려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재일 동포들의 역할을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일본 동포사회는 우리 민족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와 함께 시작됐지만, 지금은 한일관계의 가장 탄탄한 버팀목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자부심과 자긍심을 잃지 않고 각자 분야에서 활약하시는 동포 여러분 덕분에 일본 내 한국의 위상도 크게 향상됐다”며 “달라진 위상에 걸맞는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여러분께서 더 큰 역할을 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재외동포청 신설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께서 오랜 기간 염원해 온 재외동포청이 오는 6월에 출범한다. 지난 대선기간 여러분께 약속드린 것인 만큼 제대로 출범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며 “이를 통해 우리의 국가적 위상과 품격에 걸맞게 재외 동포 보호와 지원체계를 더욱 튼튼하게 구축하겠다. 재외 동포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모국과의 연대가 더욱 끈끈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동포사회 주요 인사들과 환담을 나누고 격려했다.

특히 대표적 동포단체인 재일민단의 여건이 단장에게 민단이 그간 일본 내 혐한(嫌韓)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동포들에게 필요한 행정민원 상담을 제공하는 등 동포사회의 권익 신장을 위해 애쓰고 있는 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일본의 한국계 도예가인 심수관(제15대손) 가고시마 도예가협회 회장에게는 조선 도공의 후예로서 일본에서 40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가업을 이어온 점에 경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예술을 통해 한일 양국의 문화와 전통을 잇는 역할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