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심가용 교수, ‘암 면역세포 활성화’ 논문으로 ‘한빛사’ 선정

by김의진 기자
2021.11.09 15:18:54

숭실대·서울대 공동 연구, 유전자 편집으로 암 면역세포 활성화
美화학회 나노 분야 학술지에 논문…‘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선정

심가용 숭실대 교수(사진=숭실대)
[이데일리 김의진 기자] 숭실대는 심가용 의생명시스템학부 교수가 유전자를 편집해 종양 전이를 억제하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해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가 주관하는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에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심가용 교수는 최근 미국화학회(ACS) 나노 분야 저명 학술지인 ‘ACS Nano’에 ‘유전자 편집 매개 종양미세환경 재구성을 통한 종양 전이의 억제’ 논문을 게재했다.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팀과 공동으로 연구한 이 논문에서 심 교수는 종양의 면역 회피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형질 변환 성장인자(TGF-β)’를 유전자 편집으로 억제하는 것에 성공했다.

대부분의 암세포는 TGF-β를 많이 만들어서 암의 진행과 전이를 촉진한다. 이 활동 중 하나가 암세포 주변의 면역 세포를 악화하는 것이다. 면역 세포가 암세포를 저해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 TGF-β의 역할인 것이다.



연구팀은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암세포가 더 이상 TGF-β를 생성하지 못하도록 유전자 편집을 했다. 연구팀은 이에 암세포 주변의 면역 세포가 활성화하는 것을 관찰했다.

여기에 면역 세포가 암세포를 더욱 강력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근적외선 빛을 가하면 열을 발생시켜 암세포를 없애는 ‘광치료 기술’을 접목해 원발성 종양 세포뿐 아니라 암 전이까지 방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심가용 교수는 “유전자 치료는 물론이고 광치료까지 동시에 가능한 다기능성 약물 전달 플랫폼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