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판버러 에어쇼 개최 취소…현대차 첫 참가 불발
by이소현 기자
2020.03.23 12:04:22
|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1일 6일(현지시간)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데이 뉴스 컨퍼런스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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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사상 최초로 에어쇼에 참가하려던 계획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불발됐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영국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판버러 에어쇼가 코로나19 여파에 취소됐다. 판버러 에어쇼는 파리 에어쇼, 싱가포르 에어쇼와 함께 세계 3대 에어쇼로 불린다.
애초 판버러 에어쇼는 7월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영국 런던 외곽에 있는 판버러 공항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1932년 처음 개최한 판버러 에어쇼는 2년마다 짝수해에 열리고 있다. 2018년에는 112개 국가에서 150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했다.
이번 판버러 에어쇼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KAIA) 등 항공·우주 산업의 국내 기업과 단체뿐만 아니라 현대차도 참가할 예정이었다.
현대차는 판버러 에어쇼 참가업체 명단에 ‘Hyundai UAM’으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UAM(Urban Air Mobility·도심 항공 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추진을 전담하는 ‘UAM 사업부’를 신설하고, 사업부장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신재원 박사를 영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영국 판보로 에어쇼에 참가해 CES에서 공개한 것보다 발전한 UAM 사업의 기술과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었는데 행사가 취소되면서 미래 청사진 공개도 연기됐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가전박람회) 2020에서 △UAM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했다. 우버와 함께 PAV(개인 비행체) 모형도 공개했다.
UAM은 현대차가 단순한 자동차 제조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미래 ‘2025 전략’을 이끌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UAM 시장은 앞으로 20년 내 1조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미래에는 자동차가 50%, 나머지 30%는 PAV,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