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임성영 기자
2014.11.24 16:15:39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최근 동해 표기 논란에 이어 가격논란 까지 잇단 구설에 휘말리며 반(反) 이케아 정서가 형성되고 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가구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이케아코리아의 전략이 국내 고객들의 소비성향에 맞지 않는 등의 이유로 국내 가구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이 역시 주가에 힘을 실어주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샘(009240)은 2.67% 하락한 10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월 최고점 14만7500원 대비 25%나 하락한 수치다. 현대리바트(079430)도 지난달 사상최고가 4만8500원을 터치한 이후 내리 하락세를 타며 3만원 부근까지 떨어졌다. 에넥스(011090)도 지난달 말 2000원을 넘어섰던 주가가 30% 가량 하락하며 1500원대로 밀려났다.
최근 이케아코리아와 관련 시급 논란에 이어 한국 호갱 논란, 일본해 논란 등 사회, 경제 문제를 넘어 정치적 문제까지 불거지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反) 이케아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이날 이케아의 국내·외 가구 판매가격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만하면 최근 질적 양적 성장을 하고 있는 국내 가구업체에 대한 우려감이 반감될 법도 해 보이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거대 가구공룡의 국내 진출에 대한 우려감을 해소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케아의 한국 진출이 국내 가구 업체 시장점유율에 타격이 되지는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선 이케아가 추구하는 핵심전략이 국내에서는 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케아의 핵심 전략은 소비자가 대형 이케아 마트에 가서 다양한 제품을 제품을 골라서 찾아서 직접 조립함으로써 단가를 줄이는 것인데 이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한국인의 소비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것. 또한 국내 주요 가구 소비층은 신혼부부를 비롯한 가족단위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1인가구를 타겟으로 하는 이케아의 제품은 만족도가 낮을 수도 있다는 평가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막연한 불안감에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오히려 주가 불확실성은 이케아 영업이 시작되고 체험해 본 뒤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으로 이케아를 통해 주택개조(home improvement)에 대한 관심 증대를 기대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케아코리아는 내달 18일 연면적 13만 1550㎡에 3층 규모로 건설된 광명점을 1호점으로 개장,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