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15억불 해상플랜트 수주전 고지 선점

by정태선 기자
2014.06.09 16:08:36

아부다비 나스르 해상유전 플랜트 수주 유력
가격경쟁력, 3분기쯤 최종 계약

현대중공업이 제작해 호주 해상에서 시운전 중인 ‘노스랜킨2’플랫폼의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중공업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진행하는 15억 달러 규모의 ‘나스르(Nasr)’ 해상 유전 플랜트 건설사업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9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아부다비 해상운영회사(ADMA-OPCO)는 지난달 나스르 해상유전에 대한 설계·구매·시공(EPC) 패키지 프로젝트의 입찰을 진행했다. ADMA-OPCO는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와 BP, 토탈 등 서방 오일 메이저회사가 해상 유전, 가스전 개발을 위해 만든 합작회사다.

ADMA-OPCO는는 아부다비 북서쪽 페르시아만에 있는 나스르 해상유전에서 하루 10만 배럴의 원유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 중 하루 6만 5000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을 위한 2단계 패키지 프로젝트에 미국 KBR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단계 패키지 프로젝트는 가스처리 설비, 거주구 설비, 원유분리 설비 등의 공사로 발주금액은 10억 달러에서 최대 15억 달러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주전에는 현대중공업 뿐 아니라 대우조선해양과 현대건설, 삼성중공업도 각각 다른 외국업체와 손잡고 경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8억 달러 규모의 1단계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현대중공업은 미국 맥더멋, 아랍에미리트 국영석유건설회사(NPCC)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해 3순위로 밀려났던 상황이다. ADMA-OPCO는 입찰서를 평가한 뒤 오는 3분기에 최종 수주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입찰이 현재 진행이라 발주처로부터 구체적인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최종 계약이 이뤄질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