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대란 첫 고비는 넘겼지만…

by황수연 기자
2012.07.27 19:07:03

27일 최대전력수요, 오전 11시~정오 사이
오후 2~3시 의외로 선방…"수요관리 평소보다 많이 돼"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 전력 당국이 27일 전력 대란 1차 고비를 넘겼다.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며 전력 수요가 급증해 예비전력이 바닥을 칠 것이라 우려했지만, 예상보다는 순조롭게 위기를 넘겼다.

27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사이 전력피크를 기록한 뒤 차츰 전력수요가 줄어들며 오후 내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시간대 전력수요량은 평균 7270만kW, 예비전력은 486만kW(예비율 6.7%)를 기록했다.

애초 전력 당국은 이날 오후 2~3시 전력 수급에 최대위기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불볕더위가 이어지며 냉방용 전력수요가 급증한데다, 미리 약정한 업체들을 상대로 휴가 기간을 조정하는 ‘지정 기간 수요 관리’를 하지 않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2~3시 평균 전력량은 7350만㎾를 찍고, 예비전력은 404만㎾(예비율 5.5%)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이 시간대 평균 전력 수요량이 7239만kW(예비율 7.0%)에 머물렀다.



하루 전이나 3일 전쯤 미리 약속한 업체의 전력 소비를 줄이는 ‘주간 예고제’를 통해 이날 220만kW의 수요관리를 한 게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200만㎾을 넘기 어려웠지만 이날 기업체들의 활발한 참여로 수요관리 실적이 좋았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통상 오후 2~3시 사이 피크가 오지만 오후 2시 이후엔 오히려 수요가 꺾였다”며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휴가를 많이 떠난 데다 기업체 수요관리가 평소보다 많이 됐고, 이명박 대통령의 방문에 언론의 홍보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오전 10시 35분쯤 전력거래소를 불시 방문해 40분여간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당국은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당분간 전력수급에 차질은 없으리라 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들이 휴가에서 복귀하는 8월 셋째 주와 넷째 주 사이 최대 전력피크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2차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황수연 기자 ppangshu@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