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한 달 간 휴전에 원칙적 합의"

by박종화 기자
2024.01.24 14:40:15

로이터통신, 복수 소식통 인용해 보도
하마스 ''완전 종전 보장'' 요구로 최종타결은 불투명
이스라엘은 ''기습 주도'' 하마스 지도부 추방 요구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한 달간 휴전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종전 문제와 하마스 지도부 처리 등을 두고 최종 타결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의회 의사당 앞에서 벌어진 인질 석방 촉구 시위(사진=AP·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약 30일 동안 휴전을 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을 석방하면 이스라엘 역시 자국 교도소에 있는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석방하는 조건이다. 양측은 지난달 말부터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등의 중재로 휴전 논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식통들은 하마스가 1개월 휴전에 이어 완전한 종전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최종 타결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인 사미 아부 주르히도 “우린 모든 계획과 제안에 열려 있지만 모든 합의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침략을 종식하고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역시 아히야 신와르 등 이스라엘 기습을 주도한 하마스 지도부를 가자지구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어 최종 타결을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그간 대외적으로 강경한 태도를 견지하던 이스라엘의 태도가 최근 전향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중 최소 27명이 살해되고 아직 130여명이 억류된 상황에서 이스라엘 국내에서도 협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21일에만 24명이 전사하는 등 이스라엘군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번 전쟁이 다른 중동 지역으로 확전되길 원치 않는 미국 역시 이스라엘에 휴전을 종용하고 있다. 브렛 맥거크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아프리카 조정관은 이번 주 이집트 등 중동 국가를 잇달아 찾아 인질 협상과 전후 구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존 커비 미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인질 석방을 위한 대화는 매우 냉정하고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 연립정부 내 강경파는 이번 기회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게 또 다른 변수다. 또한 종전에 합의할 경우 이스라엘 정부가 그간 공언한 ‘하마스 절멸’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