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쏠림’에도 정시 선발 줄어…“경쟁 더 치열”
by신하영 기자
2023.11.03 14:44:09
전국 39개 의대 정시선발 1144명…전년대비 13명 감소
“의대 지역인재전형은 확대, 일반전형 경쟁 더 치열”
“소수점 차로 당락…수능 반영방법·가산점 확인해야”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수험생 사이에서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정시 선발인원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진학사가 전국 39개 의대 정시 모집인원을 집계한 결과 1144명(정원 내 기준)으로 전년 대비 13명 줄었다. 모집군별 선발인원은 △가군 16개 대학 484명 △나군 15개 대학 498명 △다군 8개 대학 162명이다.
선발인원의 변화가 가장 큰 곳은 고려대로 교과우수전형을 신설한 영향이 컸다. 고려대는 이번 정시에서 일반전형 27명, 교과우수전형 12명 등 총 39명을 선발한다. 그 외 경상국립대(-9), 충남대(-6), 경북대(-5), 성균관대(-5), 중앙대(-5) 등은 선발인원을 줄였다.
반면 지역인재전형 선발은 늘었다. 대학별로는 동아대(10→14), 조선대(26→32), 부산대(20→22), 제주대(6→8) 등에서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을 확대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대 선발 규모가 작아진 상황에서 지역인재 선발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일반전형 선발이 축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반대로 지역인재전형에 해당되는 수험생에게는 의대 진학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의대 정시모집에선 다수의 대학이 수능 100%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다만 서울대는 지난해부터 정시에서 교과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지역균형전형에선 수능 60%와 교과평가 40%를 반영한다. 일반전형에선 1단계에서 수능 100%를 반영한 뒤 2단계에서 수능 80%와 교과 20%를 반영해 합격자를 가린다. 고려대도 일반전형에선 수능 100%로 신입생을 뽑지만 신설된 교과우수전형에선 학생부 교과성적을 20% 반영한다.
아주대는 수능 95%와 면접 5%를 합산해 학생을 선발한다. 연세대는 2단계에서 면접 10%를 반영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가톨릭관동대·가톨릭대·경북대·고려대(일반전형)·서울대·성균관대·울산대·인제대가 면접을 적격·부적격 판단 기준으로 활용한다. 경북대는 종전까진 정시에서 인·적성 면접을 실시하지 않다가 올해 도입했다.
정시에선 본인의 수능 영역별 취득 점수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갈린다. 대학별 수능 반영 방법을 꼭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성균관대는 가산점으로만 적용하던 영어를 이번부터 10% 반영하기로 했다. 이화여대는 인문계열 학생이 지원하는 유형을 별도로 두고 있는데 여기에서 수학 반영 비율을 기존 25%에서 30%로 높였다. 단국대(천안)는 수능 반영 비율은 전년과 같지만, 영어 등급별 확산점수를 조정했다. 1·2등급 간 점수 차이를 30점에서 15점으로 줄인 것이다.
수능 탐구영역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곳도 있다. 가톨릭관동대(화Ⅱ/생Ⅱ), 경상국립대, 단국대(천안), 동국대(WISE), 서울대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올해 과탐Ⅱ 필수 응시를 폐지한 대신 가산점(Ⅰ+Ⅱ 선택 시 3점, Ⅱ+Ⅱ 선택 시 5점)을 부여한다. 반면 한양대는 올해 정시에서 과탐Ⅱ 가산점을 폐지했다.
우연철 소장은 “의대 선호도가 높아지는 데 비해 정시 선발인원은 소폭 감소했다”며 “이 때문에 올해 의대 입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소수점 차이로 당락이 좌우될 만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 여러 변수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2024학년도 의예과 정시모집 전형방법(자료: 진학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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