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랩셀·GC녹십자셀 합병…세포치료제 시장 공략
by박미리 기자
2021.07.16 17:04:29
통합 상호명 '지씨셀' 존속법인은 GC녹십자랩셀
세포치료제 매년 40% 이상 성장세
"1+1을 3 이상으로 만드는 시너지 효과 기대"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GC녹십자 계열사인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이 합병한다. 최근 급성장하는 세포치료제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체급 키우기’다.
GC녹십자랩셀(144510)과 GC녹십자셀(031390)은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와 양사 주주총회 등을 거쳐 올해 11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합병비율은 1대 0.4로 GC녹십자셀 주식 1주 당 GC녹십자랩셀의 신주 0.4주가 배정된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C녹십자랩셀이며 상호는 GC Cell(지씨셀)로 바뀐다.
이번 합병 결정은 글로벌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GC녹십자랩셀은 NK세포치료제 분야 글로벌 톱티어(Top-tier) 회사이고, GC녹십자셀은 매출 1위 국산 항암제 ‘이뮨셀LC’를 통해 세계 최다 세포치료제 생산 타이틀을 보유한 회사다. 회사 측은 “상호보완적인 계열사간 합병의 틀을 벗어나 1+1을 3 이상으로 만드는 시너지 효과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유사기업을 결합해 기업가치를 올리는 ‘볼트온(Bolt-on) 전략’이다.
두 회사의 주력인 세포치료제 분야는 매년 4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서 상용화된 제품이 거의 없어 절대강자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이에 거대 제약회사들이 앞다퉈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 진출을 선언,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합병이 성사되면 회사의 연구개발(R&D) 포트폴리오가 세포치료제 영역의 완성형이 된다고 평가했다. CAR-NK, CAR-T 등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분야의 항암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은 20개 이상, 특허 40여개, 연구인력이 120명으로 늘어난다.
CDMO 사업을 확장하는 측면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GC녹십자셀의 오랜 제조 역량과 GC녹십자랩셀의 독보적인 공정기술이 더해져서다. 세포치료제 분야는 아웃소싱 의존도가 50% 이상이고 바이오의약품 중 (임상)개발이 가장 활발하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관련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6억8000만달러 정도에서 2025년 37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통합법인이 성과지향적인 ‘R&D 스피드업’을 기치로 내건 지점도 주목할 만하다. 통합법인은 GC녹십자랩셀의 올해 초 2조원 규모 ‘빅딜’과 같이 미국 현지의 관계법인인 아티바(Artiva)와 노바셀(Novacel)을 활용해 거대 제약사와의 협업이나 기술 수출 가속화를 표명했다. GC녹십자랩셀의 미국 관계사 아티바는 미국 MSD와 총 3가지의 CAR-NK 세포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양사가 GC녹십자 계열사 관계로 기업 문화와 비전을 공유하고 있고 그간 임상 프로젝트의 협업을 진행해 온 만큼 융합 과정도 원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