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안락사 논란' 케어 사무실 압수수색

by조해영 기자
2019.01.31 10:37:49

케어 사무실·동물보호소 등 압수수색 실시
"자료 검토해 박소연 대표 출석 일정 잡을 것"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동물권 단체 케어의 안락사 논란을 수사하는 경찰이 케어의 사무실과 동물보호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31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에 있는 케어 사무실과 동물보호소 등 9곳을 압수수색하고 회계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케어의 동물관리국장 A씨는 박소연 대표가 2015년부터 3년간 구조 동물을 무분별하게 안락사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대표는 안락사 논란이 나온 후 비글구조네트워크 등 동물권 단체와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로부터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과 검찰에 각각 고발당했다.



검찰은 고발장을 통합해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박 대표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박 대표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락사를 진행한 것은 맞지만 어쩔 수 없는 인도적 안락사였다”며 “단체의 돈을 사적으로 횡령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 30일엔 케어 공식 페이스북에 호소문을 올려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면서도 “허위 고소 등에 대해 맞고소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검토한 뒤 박 대표의 경찰 출석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