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일하는 엄마가 행복한 사회를 위해

by김보경 기자
2018.12.31 17:00:26

일러스트=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돌봄교실에 아이를 들여보내지 못해 동동거렸던 워킹맘부터 독박육아에 사회적인 편견까지 감내하며 눈물로 아이를 길러야 했던 미혼모. 제도적으로 출산과 육아를 지원받지 못한 채 가게문을 열어야 했던 자영업에 종사하는 엄마. 아빠의 육아휴직과 조부모의 황혼육아 등 가족의 지원에도 또 다른 스트레스는 받아야 했던 워킹맘까지.

이데일리 워킹맘 기획팀은 지난 1년간 회사와 가정, 학교라는 전장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워(WAR)킹맘의 일상을 취재하고 고발하고 응원했으며 혼자만의 고군분투를 멈추기 위한 대안도 제시했다.



온종일 돌봄교실, 고용보험 미가입자에 대한 지원 확대, 한부모가정에 대한 지원 확대, 아빠 육아휴직 혜택 확대 등 정부가 고민긑에 올해부터 시행하는 각종 저출산 대책에 관련부처의 실무자와 함께 고민한 이데일리 워킹맘팀의 노력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는 것 또한 느낀 한 해였다. “제목이 좀 불편하네요” “예전보다야 많이 좋아졌는데” “애는 엄마가 키우는게 당연한 걸 부정하는 건가요” 등 워킹맘 기획 기사를 두고 우려하는 사내 목소리도 많았다. 기사를 내기 위해 다시 설득하고 조율해야 하는 일도 여러번이었다. 저출산에 대한 각종 지표의 심각성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바라보는 관점은 세대, 성별, 육아 경험의 유무 등에 따라 너무나 다양했다. 그러다 보니 기사를 게재하는 우선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리기도 했다. 연간 기획을 협의하고 진행한 한 언론사가 이런 상황인데 국가 차원에서의 저출산 대책을 지속하고 확대하는 어려움이 어떨것인지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그만큼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 출산율은 단발적인 재정 지원이나 가족 구성원의 일시적인 도움, 출산율을 높여야 한다는 사회적인 강요, 아직도 고정적인 가정내 성 역할 구분 하에서는 개선되기 어렵다. 워킹맘팀은 기획의 슬로건이었던 ‘일하는 엄마가 아이 키우기 행복한 사회’가 저출산 해결의 전제라고 확언한다. 가까운 주변의 워킹맘부터 돌아봐주길 바란다. 그들은 행복한가. 혼자 지쳐가고 있지는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