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칠레 리튬광 계약.."국내수요 4배 확보"(종합)

by안승찬 기자
2010.11.15 16:05:32

광물公·삼성물산, 아타카마 염호 30%지분 취득
2013년부터 탄산리튬 생산..`전량 판매권` 확보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광물자원공사와 삼성물산이 세계 최대 리튬광구인 칠레 아타카마 염호의 지분을 확보했다. 탐사작업을 마치고 생산이 예정된 리튬광구 지분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국내 연간 수요의 4배에 달하는 탄산리튬을 확보하게 됐다. 탄산리튬은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리튬이온2차전지의 핵심원료다.

한국컨소시엄(광물자원공사, 삼성물산)은 16일(현지시각 15일) 칠레 산티아고 메리어트 호텔에서 칠레 에라수리스 그룹과 엔엑스 우노(NX Uno) 아타카마 염호 리튬 프로젝트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한다.

한국 컨소시엄이 인수한 총 지분은 30%로, 삼성물산(000830)이 18%, 광물자원공사가 12%의 지분을 갖는다. 인수비용은 1억9000만달러.

300만톤의 리튬이 매장되어 있는 곳으로 알려진 아타카마 염호는 이미 세계 리튬 소비량의 약 45%를 공급하고 있는 세계 최대 리튬 생산지역이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기후가 건조해 자연증발이 뛰어난 데다 마그네슘, 붕소 등 불순물이 낮아 남미 리튬 트라이앵글 지대에서 가장 양호한 생산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한국 컨소시엄이 지분을 확보한 광구도 이미 탐사작업 마쳤고, 환경영향평가를 생산시설만 건설하면 곧바로 생산할 수 있다.

내년 아타카마 염호 서부지역에 염수 추출과 증발·정제 시설을 짓고 2013년까지 안토파가스타시 인근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면, 연간 탄산리튬 2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국내 리튬수요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톤당 탄산리튬 가격은 5000~6000달러 선이다.

이 막대한 리튬을 한국 컨소시엄이 전량 판매권을 갖게 된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지분은 30%에 불과하지만, 리튬의 판매권한은 한국이 모두 갖는 것으로 계약되어 있다"며 "한국으로 전량 수입할 수도, 외국에 수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컨소시엄은 앞으로 시설 확충을 통해 생산량을 연간 4만톤까지 생산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아르헨티나 살데비다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 계약으로 세계 리튬 매장량의 77%를 차지하는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3국의 리튬자원을 석권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