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열정열차` 첫 일정에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준비했다"

by송주오 기자
2022.02.23 15:01:44

23일 긴급 기자회견 열고 이준석 대표 비판
"이준석, 윤석열 아닌 자신과 합당하자는 제안"
"윤석열 측근 조심하라는 조언도 해…이유는 공개 못해"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23일 “첫 `열정열차` 도착역인 여수에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하는 빅 이벤트를 준비했었다”고 주장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본부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이 본부장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를 향해 ‘배신자’의 신원 공개를 요구하며 “사실이 아니거나 무의미한 인사의 발언을 침소봉대 했다면 정치 공작, 정치적 책임 외에 더 큰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달 초 이 대표를 만난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2월 초에 이 대표를 만나 합당을 제안 받았다”며 “안 후보가 사퇴하고 이를 전제로 합당하면 선거 후에 국민의당 의사를 대변할 수 있는 특례 조항을 만들어 최고위원회, 조강특위, 공천 심사위 참여를 보장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월 11일 첫 `열정열차` 도착역 여수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가 함께 내리면서 단일화를 선언하는 빅 이벤트를 준비했었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안 후보가 여기에 응하면 정치적 기반을 닦는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제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종로 보궐 공천과 부산 시장 출마 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이 대표의 취지는 단일화의 목표를 공동 정부가 아닌 합당, 윤 후보가 아닌 자신과 하자는 제안으로 받아들였다”며 “추가로 받아들인 것은 이 대표가 말하는 과정에서 자기가 보기에 윤 후보는 인사 `그립`(장악)을 강하게 잡으려는 사람이고 구체적 사람을 거명하진 않겠지만 누구 누구 등 총리를 노리는 사람이 많아서 국민의당이나 안 후보가 생각하는 공동정부는 쉽지 않다고도 얘기했다”고 부연했다.

이 본부장은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측근을 조심하라는 조언도 해 줬다”며 “조심해야 하는 이유를 말해줬는데 그건 제가 공당 대표임을 존중해 그것까지 밝히지는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 본부장은 “이 대표가 필요하면 이런 내용을 자기가 안 후보를 직접 만나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이 대표가 안 후보에게 이렇게 지속적으로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공격을 할 이유가 없는데 도대체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답답해 했다.

이 본부장은 “이 대표의 제안을 우리가 묵살한 데 대한 감정적인 건지 아니면 `이중 플레이`인지, 아니면 윤 후보와 `굿캅``배드캅`인지 이 대표와 그 당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