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해랑 EBS 사장 "저작권 공유 중요"..전향적 고민중(일문일답)
by김유성 기자
2018.01.03 14:17:28
장 사장, 독립PD와의 상생 방안 올해 중요 과제로 제시
제작사 저작권 공유 문제도 선도적으로 ''개선'' 의지 표명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제작사와의 저작권 공유는 상생에 있어 중요하다. (어떻게 할지) 고민중이다.”
장해랑 EBS 사장은 3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독립PD와의 상생 방안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장 사장은 저작권을 비롯해 독립PD들과 상생할 수 있는 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저작권에 있어서는 제작사와 공유하는 안도 시사했다. 콘텐츠 제작 상황에 따라 적용 범위가 다를 수 있지만, 방영권은 방송사가 저작권은 제작사가 가져가는 안도 언급됐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권고안이기도 하다.
실제 EBS는 고(故) 박환성 PD가 제작한 다큐멘터리에 대해서는 유족 측의 저작권을 인정했다. 곧 시작하는 독립PD 주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시네마다큐’에서는 제작된 다큐멘터리의 저작권도 100%를 제작사가 가져간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형태지만, 우리나라 방송사들은 관행적으로 제작사의 저작권을 무시했다. EBS가 이 관행을 처음 깬 것이다.
| 장해랑 EBS 사장이 EBS 10대 약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B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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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장해랑 EBS 사장과 이은정 EBS 콘텐츠기획센터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그동안 대책 위원회와 대화를 했고 직접 만났다. 미래로 나가려면 수습을 잘하고 마무리 지어야 한다. 마무리는 유감 표명과 보상 부문이다. 박환성 PD와 독립PD들에 대한 의미를 기리는 정도로 진행되고 있다. 보상 부문은 민사 조정으로 이미 끝났다. 우리가 그냥 보상하기 어려운 구조가 있다. 민사 조정이 되면 거기에 이의를 달지 않고 수용키로 했다.”(장해랑 사장)
“동생 분이 회사를 이어받았다. 박환성 PD가 만든 다큐가 대략 5개 정도 된다. 저작권은 이미 공유했다. EBS에서는 두 PD를 기리는 코너를 만들자는 움직임도 있다. 기본적으로 동생이 있는 회사에 대해 박PD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열어줬다. 그 정도는 마무리됐다. (명예회복 부분에 대해서는) 국회와 방통위 쪽과 연결된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이 어느 정도 매듭이 됐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미래에 대한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 (이런 계기를 준 그들에) 대단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장해랑 사장)
“성소수자 문제가 그렇다. 이를 주제로 지식채널e가 4부작으로 제작됐다. 사실은 몰랐다. 사장이 제작 현장에 있는 일을 간섭해서는 안된다는 게 있었고. 자율적으로 (제작현장에서) 고민하는 게 있고.그 와중에 성소수자 문제가 불거졌다. 성소주자 문제는 가장 반대가 심했다. 그래서 반대가 심한 대표자들을 만났다. 뭐라고 말했는가 하면, ‘여성 혐오 등으로 인해 양성 평등을 요구하는 여성들이 살아가기 힘든 구조다’라고 했다. 그 부분에 대해 본격적으로 교육 차원에서 인식을 넓히자는 취지였다. 매도 당한 부분도 있어 인식을 넓히자는 취지도 설명했다. (그들이) 우려한대로 동성애를 옹호한다거나 에이즈에 대한 문제를 무시하자는 게 아니라고 전했다. 성소수자나 동성애자에 왜곡된 편견이 있다면 철저히 검증하겠다라는 것이었다.”(장해랑 사장)
“UHD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거나 하는 게 아니다. 10대 과제는 지향해야 할 방향성이다. 기술은 따라가는 것이다. EBS가 지향하는 교육을 통해 변화와 꿈, 채널에 대한 정체성을 살리자는 것이다. UHD는 계속 진행될 것이다. KBS와 분쟁 때문에 (질문한 것) 같은데, 제 입장에서는 방통위와 상당 부분 대화가 진행되고 있고 그 부분은 문제가 없다고 본다. 투자에 대한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는 법적으로 규정돼 있다. 문제가 없다고 충분히 본다. UHD는 EBS가 가장 많이 만들 수 있다. 이미 UHD 다큐 제작이 4편 들어가 있다. UHD는 영상 산업의 꽃이기 때문에 준비를 안할 수 없다.”(장해랑 사장)
“방통위 실태 조사에서도 저작권 공유는 개선 사항에 나와 있는 부분이다. 방송사 전체적으로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다. 점차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다. 여러가지로 저작권 부분을 어떻게 공정하게 나눌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다큐시네마 같은 부분은 100% 외주제작사가 저작권을 가져간다. 물론 전면적이지는 않다. 콘텐츠에 따라 적용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부분도 저작권을 나누는 분위기가 왔다.”(이은정 콘텐츠기획 센터장)
“방송사가 방영권을 가져가고 저작권을 제작사와 어떻게 공유하는지가 중요하다. 어떻게 공유할지 고민 중이다. 서로 상생해서 충분히 협의할 수 이다고 본다. 콘텐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화와 협의를 통해 독립PD들의 독립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장해랑 사장)
“독립PD가 절실하게 원하는 것 중 하나가 촬영 원본 사용이다. 사실 그동안은 그 부분을 드리고 있었다. 다만 절차가 복잡하다고 해 이 부분도 사후 승인이 가능하도록 간소화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