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야심작 'T전화'로 만든 모바일 비즈모델은?

by김현아 기자
2014.01.23 16:46:08

기업 광고시장, 인터넷 주문 시장 등 영향 미칠 듯
집단지성으로 스팸전화 차단..SKT 고객 충성도 높여
위치기반 전화번호 검색..모바일 검색포털로 성장 가능성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위의석 SK텔레콤 신상품기획부문장(전무)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T전화’를 소개하고 있다. 위 전무는 “SK텔레콤 기준으로 매일 2700만 명이 전화 앱을 쓰고, 매월 60억 건의 통화가 이뤄지는 전화 앱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구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SK텔레콤(017670)(대표 하성민)이 사고를 쳤다.너무 익숙해 별 것 없어 보이는 ‘전화’를 매개로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T전화’를 만든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100%가 쓰는 전화,단말기 성능은 컴퓨터 수준인데 왜 통화는 그대로일까. 위의석 신상품기획부문장(전무)은 “1기가 영화를 54초면 다운받는 세상이지만 저희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부분, 통화는 어떻게 됐느냐, 왜 PC를 켜고 피자를 주문해야 할까?, 왜 콜센터에 전화해 귀에 대고 끝까지 음성인식 ARS를 듣고 있어야 할까? 이게 최선일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다운 통화서비스를 지향하는 ‘T전화’는 그래서 전화에 있었으면 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그리고 각각은 독립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50.3%(SKT 재판매 포함)을 차지한 27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의 자신감과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제조기술력을 가졌고 수 많은 혁신 인터넷 기업이 존재하는 대한민국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T전화’에는 전화거는 사람이 등록한 사진을 보여주는 기능(이미지콜)이 있다. 그런데 송신자마다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이를 기업에서 활용하면 자사 고객에게 통화하면서 우리 회사는 어떤 회사인지 알려줄 수 있다. 회사 설명이 화면에 보여지는 것이다. 물론 고객은 보고 싶지 않은 것은 보지 않을 수 있다.

T전화로 SK텔레콤 ‘비즈 이미지콜’을 구현한 모습.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피자를 주문하려면 노트북을 켜서 메뉴를 고르고 스마트폰을 들고 전국대표번호로 전화한다. 하지만 ‘T전화’를 이용하면 상담원과 통화하면서 동시에 내 스마트폰 화면으로 메뉴를 볼 수 있다. 위의석 부문장은 “올해 3분기경 부터 파트너들과 함께 서비스될 예정인데, 스마트폰으로 진짜 스마트한 주문이 가능하다면 기존 인터넷 주문 업체들의 형태와 사회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상 최대의 개인정보유출로 ‘안심통화’는 화두다.하지만 통신사는 전화번호별로 미리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하지만 ‘T전화’는 다른 사용자가 신고한 번호를 공유해 수신을 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안전한 통화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박인식 사업총괄은 “T전화로 고객이 그간 통화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행복감을 느껴 SK텔레콤 서비스의 차별화로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T전화로 안심통화 기능을 구현한 모습. 모르는 전화번호로 걸려왔을 때 밑에 ‘카드가입 권유’라는 메시지가 뜨고, 나중에 해당 화면에서 평가에 참여할 수 있다
특정 점포를 찾을 때 지금은 인터넷을 열어 전화번호를 검색한 뒤, 번호를 외우거나 적고 전화기를 들어 통화한다.하지만 그 전화기는 PC만큼 훌륭한 컴퓨터다. 모바일 웹으로 직접 들어갈 순 없을까. ‘T전화’는 약 100만 개의 번호를 바로 찾을 수 있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복합측위기술을 이용해 현재 있는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순서로 전화번호를 찾아준다. 여기서는 업체 홈페이지, 지도 등 관련 정보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어서 모바일 검색 포털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T전화의 위치기반 전화번호 검색 기능
위의석 신상품개발부문장은 “우리는 통화로 통화를 넘어서는 ‘T전화’ 플랫폼을 외부로 오픈해 여러 기업들과 함께 창의적인 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면서 “T전화는 B2B(기업-기업간 거래), B2C(기업-개인간거래) 영역에서 과도한 비용을 물게 해서 통화의 행복을 깨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플랫폼 개방을 통해 롱테일 비즈니스를 만들겠다는 의미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