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공권력 투입, 2시간 만에 종료..곧 생산재개

by이창균 기자
2011.05.24 18:50:46

(상보)공장 진입 2시간여 만에 진압
유성기업 사장 "저녁부터 공장 점검..조만간 생산재개"

[아산=이데일리 이창균 기자] 일주일째 직장폐쇄와 노조의 점거 농성으로 난항을 겪은 유성기업(002920) 아산공장 사태가 공권력 투입으로 일단락됐다. 아산공장은 조만간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30여개 중대 2400여명의 병력이 투입돼 오후 4시부터 공장 측면 철조망 파쇄를 시작으로 전격적인 공장 진압 작전에 들어갔다.

이날 경찰 진압 과정에서 오후 5시 40분경 정문을 지키고 있던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노조원 300여명이 연행됐고, 오후 6시가 지난 현재 공장 내부에서 일부 저항 중인 노조원을 제외한 500여명이 모두 연행됐다.

유시영 유성기업 사장은 "최대한 빨리 생산을 재개하겠다"며 "관리직 직원을 총동원해서 오늘 저녁부터라도 공장과 기계에 대한 점검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공장 진입에 앞서 전단지 살포와 고위급 간부의 현장 방문 등을 통해 "노조는 공무집행 방해 행위를 즉각 멈추고 공장 점거를 중단할 것"을 경고했으나 노조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연행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은 "폭력 경찰 물러나라", "공권력이 이런 데 쓰라고 있는 것이냐" 등을 외치며 고성이 오갔지만 물리적 충돌이 오가지는 않았다.
 
노조 측은 버티고 앉아 자리를 지킨 과정에서 무력으로 저항하지 않았고, 경찰 측은 여성 노조원 연행에 여경을 전담 인력으로 투입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진압 시작 2시간여 만인 오후 6시가 넘어 상당수의 노조원이 연행되고 경찰은 속속 철수하는 등 점거 사태가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조속히 생산이 재개돼, 회사 물량 공급에 더 이상 차질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