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컷뉴스 기자
2010.10.22 21:15:44
검찰 "복잡한 금융사건, 조사할 게 많다"
[노컷뉴스 제공]C&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 회사 임병석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임 회장에 대해 22일 밤 늦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전격체포한 임 회장을 상대로 회삿돈 횡령과 비자금 조성 그리고 정·관계 로비 의혹에 관해 이틀째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검찰은 지난 석 달 동안 진행했던 기초 수사 결과를 근거로 임 회장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아울러 전날 소환했다 돌려보낸 C&그룹 수석부회장과 전·현직 임원 5명을 다시 불러 구체적인 비자금 조성 경위와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복잡한 금융사건"이라며 "조사할 게 많다"고 말해 수사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C&그룹이 국민의 혈세로 지원된 수천억원대의 공적자금 가운데 상당액을 계열사 회생에 쓰는 대신 정·관계 인사들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임 회장이 2000년대 중반 알짜 기업들을 인수 합병하는 과정에서 그 대가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회계장부 조작 등을 통해 마련한 거액의 비자금 가운데 상당 액수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