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달궤도선 내년 8월 발사···달 착륙 후보지 찾는다
by강민구 기자
2021.04.01 12:00:00
총 6종 탑재체 실어 1년간 과학임무 수행
과학적 가치·착륙 안전성 고려해 착륙지 결정
이창윤 국장 "사업 정상 추진···첫 우주탐사 성과 기대"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이 내년 8월에 달궤도선을 발사한다. 달궤도선은 달 표면 100km 상공에서 1년간 달 극궤도를 돌며 2030년께 추진할 한국형달착륙선의 착륙 후보지를 찾을 계획이다.
달궤도선개발사업은 지난 2016년 1월부터 시작해 내년 7월까지 2255억원을 투입해 추진된다. 달궤도선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해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국내 40여개 기업이 만든다.
궤도선은 크게 △본체·시스템 △탑재체 △심우주지상국으로 구성된다. 이중 탑재체는 국내에서 5종, 미국에서 1종을 개발하고, 심우주지상국은 경기도 여주시에 올해 내 완공을 목표로 구축되고 있다.
한국이 임무에 성공하면 미국, 구소련, 일본, 인도, 유럽, 중국과 함께 달에 궤도선을 보낸 7번째 국가로 도약한다.
달궤도선은 달의 극궤도를 돌며 탑재체를 이용해 탐사활동을 수행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만든 고해상도카메라는 최대 해상도 5m 이하, 위치오차 225m 이하로 달 표면을 관측해 착륙 후보지를 찾는데 활용된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만든 광시야편광카메라는 100m급 해상도로 달표면의 편광영상과 티타늄 지도를 제작해 달 표면에서 미소운석과의 충돌, 우주 풍화 작용 분석에 쓴다.
이 밖에 궤도선에는 자기장측정기(경희대), 감마선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우주인터넷검증기(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탑재돼 달의 생성 원인 연구, 달 표면의 자원 유무 탐사, 우주인터넷 검증에 활용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만든 ShadowCam을 이용해 영구 음영지역을 고해상도로 촬영하고, 얼음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달 극 지역 연구도 이뤄진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 착륙 후보지는 과학적인 가치가 있는 지역과 평탄하면서 위험이 없는 지역을 종합해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다만 한국형발사체로는 아직 달까지 갈 수 없기 때문에 내년 발사에는 미국 스페이스X의 발사체를 이용해 발사가 이뤄진다. 발사시기는 8월 1일로 예정돼 있다. 달 궤도선이 발사에 성공하면 내년 말 달 궤도에 진입하고, 이듬해 1월부터 12월까지 1년동안 목표한 과학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4년부터 10명 내외의 국내 연구자를 선발하고, 총 80억원을 지원해 달 탐사 성과 활용 연구도 지원할 계획이다.
미국 과학자들도 한국의 달탐사에 힘을 보탠다. NASA는 달궤도선의 탑재체가 생산하는 달 과학자료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말 한국과의 달 과학연구에 참여할 과학자 9명을 선정했다. 한국과 미국은 달 탐사와 탐사성과의 공동활용을 위해 국제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창윤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국내에서 처음 도전하는 달 궤도선 개발이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년 8월 발사를 목표로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한국형 달궤도선의 우주탐사 성과들은 우리나라 첫 우주탐사성과이면서 미국 달 유인탐사프로그램의 성공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