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육·해·공 전투복 만든 국민대 교수, 제자 성추행으로 '파면'

by이슬기 기자
2018.06.27 12:07:40

육·해·공군 등 전투복 패턴 디자인한 진모 교수 '제자 성추행' 의혹 받아
학교측, 진 교수에 최고수준 징계 '교수직 파면' 결정

[이데일리 이슬기 황현규 기자] ‘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는 국민대 의상디자인학과 진모 교수가 학교로부터 파면됐다.

국민대는 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진 교수를 오는 29일자로 파면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민대 관계자는 “사립학교법 제 61조 제 1항 및 국민대 교원 인사규정 제 68조에 의거해 진 교수를 파면키로 했다”고 밝혔다.

교수직에서 파면될 경우 해당 교수는 향후 5년 간 다른 학교로의 재취업이 불가하고 재직기간에 따라 퇴직급여액이 일부 삭감된다.

진 교수는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입는 전투복의 의상 패턴 디자인을 맡았을 정도로 패턴 디자인 분야 권위자로 알려졌다. 진 교수는 현재 육·해·공군 및 해병대가 입고 있는 디지털 전투복 패턴 디자인을 제작했다.



앞서 지난 2월 국민대 성평등상담실 홈페이지에는 “8년 전 의상디자인학과 진 교수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신고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엔 “나는 내가 성추행을 당했고 동기의 성추행도 직접 지켜보거나 전해 들었다”며 “학교는 피해자를 보호하며 광범위한 조사로 성범죄 해당 교수를 조사해 줄 수 있냐”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첫 신고 글이 알려진 후 다른 졸업생들도 진교수에게 성희롱·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며 학교 측에 추가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 4월 총학생회는 학생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교내 대자보를 걸고, 진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국민대는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4월 6일 진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한 뒤 5월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진교수는 정년이 1년 남은 상태였다.

앞서 지난달 30일엔 제자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성신여대 사학과 임모(57) 교수가 학교로부터 파면되기도 했다. 성신여대는 폭로가 나온 이후 임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하는 한편, 임교수에 대한 성폭행 의혹을 자체 조사했다. 성신여대는 자체 조사 이후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3월 임 교수를 서울북부지검에 고발했다. 이후 지난달 30일 “기소되기 전이지만 혐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파면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며 임 교수를 파면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