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숨고르기'…1920 턱걸이

by안혜신 기자
2015.01.12 15:24:2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 3거래일간 40포인트 이상 급등한데 따른 숨고르기 장세가 연출됐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3.75포인트(0.19%) 내린 1920.9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192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기관이 매도 규모를 줄이면서 1920선은 턱걸이로 지켜냈다.

대외 분위기도 크게 긍정적이지 않았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한 우려가 다시 한번 확산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 규모가 시장 예상(1조유로)보다 작을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 역시 하락 마감하면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임금 추이에 대한 불안감과 유럽중앙은행 (ECB)의 부양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매도세를 이끌었다.

이밖에 ECB 통화정책회의(22일), 그리스 총선(2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27~28일) 등 굵직한 대외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이에 따른 경계심리도 발동됐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급락(원화 강세)한데다 지난 2거래일간 급등세를 보인 영향으로 대형주가 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6원 내린 108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형주는 0.17% 하락했다. 중형주가 0.41%, 소형주가 0.46% 상승한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특히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 현대차(005380)는 1.39% 내리면서 18만원을 다시 밑돌았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다. 외국인은 856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 역시 59억원을 내다 팔았다. 개인도 매도로 방향을 전환, 50억원을 순매도 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해 총 35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하락과 업종 수가 더 많았다. 은행업이 2.57% 하락했으며, 제일모직 영향으로 섬유의복이 1.35% 빠졌다. 이밖에 보험(2.19%), 금융(2.15%), 운수창고(1.26%), 운수장비(0.7%) 등도 약세를 보였다.

상승 업종은 비금속광물(1.84%), 화학업(1.49%), 의약품(0.99%), 통신업(0.84%), 종이목재(0.44%) 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엇갈렸다. NAVER(035420), 삼성생명(032830), 삼성SDS(018260), 기아차(000270)는 하락했다. 지난주 급등했던 제일모직(028260)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1.67%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가 초반 약세를 털어내고 0.15% 올랐고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우(005935), SK(003600)테레콤, 아모레퍼시픽(090430),LG화학(051910), SK C&C(034730) 등도 상승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884만5000주, 거래대금은 3조4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435개 종목이 올랐다. 6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3개였으며, 372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