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14.09.29 15:29:46
0.25% 내린 2026.60에 마감..홍콩 갈등에 증시도 '출렁'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내리며 2030선이 다시 깨졌다. 별 다른 모멘텀 없이 등락을 거듭하던 끝에 홍콩의 정치상황이 격화되는 등 우려가 겹치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29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5.04포인트(0.25%) 내린 2026.60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전날 2개월 내 최대 낙폭을 보이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4.6%로 예상치에 부합하는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의 상승세에도 국내 증시는 방향성 없이 흔들렸다. 상승 출발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고 등락을 거듭하던 끝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김승현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우려 등이 미리 반영되는 과정”이라며 “후강통 등의 영향으로 국내 대신 중국 증시 비중이 늘었지만 세계적으로 봤을 때 신흥국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 매도세도 크게 우려할 필요 없다”고 봤다.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출 방식을 놓고 촉발된 홍콩 민주화 시위가 홍콩 내부의 세대간 갈등으로까지 번지면서 홍콩 항셍지수가 2% 가까이 내린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장 막판 외국인이 8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섰지만 지수는 약보합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외국인은 548억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0억원, 622억원 순매도했다. 연기금, 보험, 금융투자(증권) 등에서 매물을 내놨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거래 6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75억원 매도 우위로 총 8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주의 낙폭이 각각 0.98%, 0.92%로 대형주의 낙폭(-0.11%)보다 컸다. 업종별로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과 배당 관련 기대감이 커지면서 통신업종이 1.7%로 가장 크게 올랐다. 은행(1.2%) 전기전자(0.6%) 금융(0.3%) 등이 강세를, 철강금속(-3.5%) 기계(-3.0%) 의료정밀(-2.5%) 건설(-2.4%) 등이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0.84% 오른 119만5000원에 거래됐다.
종목별로는 다음달 1일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화장품주가 일제히 올랐다. 아모레퍼시픽(090430) 아모레G(002790) 한국콜마(161890) 코스맥스(192820) 등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LG생활건강(051900) 에이블씨엔씨(078520) 코리아나(027050) 등도 올랐다.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자동차 3인방은 한전 부지 매각 관련 우려가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에 반등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크게 올랐다.
KCC(002380)는 올해 말 상장될 계획인 제일모직(옛 에버랜드) 2대 주주로서 지배구조 개편 관련 기대주로 꼽히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파미셀(005690)은 발기부전 줄기치료제 임상1상 승인소식에 연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LG화학(051910) 롯데케미칼(011170) 한화케미칼(009830) 등 화학업체는 큰 폭으로 내렸다.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주문이 나오면서 약세를 보였다.
포스코(005490)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등이 겹치면서 하락했다. 또한 삼성전기(009150)는 삼성SDS 지분을 구주매출로 매각한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내렸다.
이밖에 네이버(035420)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LG(003550) 등이 올랐고 LG디스플레이(034220) 하나금융지주(086790) LG전자(066570) 현대중공업(009540) 롯데쇼핑(023530) 등이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3억3474만주, 거래대금은 4억3771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255개 종목이 올랐다. 5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4개를 포함한 576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