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수익 기자
2012.05.15 18:24:28
[이데일리 박수익 하지나 기자] 롯데·신세계·SK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가전업체 인수전에서 한판 승부를 펼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5시에 마감한 하이마트 인수의향서(LOI)접수 결과 롯데쇼핑, 신세계 이마트, SK네트웍스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와 일부 사모투자펀드(PEF)들이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선종구 전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로 지연됐던 하이마트 매각은 최근 유진기업(31%), 선 회장(17%), HI컨소시엄(5%) 등 매각 3주체간 합의에 따라 6월말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LOI 접수에서는 특히 하이마트 매각 초기부터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던 롯데와 신세계외에 SK그룹 계열 SK네트웍스가 전격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한 것이 관심을 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유통사업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가전 유통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내 휴대폰·PDA·네비게이션 등 이동통신기기 유통을 담당하는 IM컴퍼니(사업본부)는 현재 23% 정도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웅진코웨이 예비입찰적격자(숏리스트)에도 선정돼 예비실사에 참여한다. 이에따라 웅진코웨이와 하이마트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는 롯데와 SK네트웍스가 어느쪽에 공격적 배팅을 할 지도 관심이다.
신세계도 복병이다. 신세계는 전자랜드 인수전에서 롯데를 제치고 배타적 협상권을 획득한데 이어 하이마트 인수전에서도 이마트를 앞세워 참여했다.
M&A업계에서는 다만 신세계가 전자랜드를 인수할 경우 하이마트에서는 공격적인 가격 조건을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마트 인수전을 흥행시켜 롯데 등 경쟁업체를 견제하는 카드로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웅진코웨이 숏리스트에는 SK네트웍스, 롯데쇼핑 외에 GS리테일 등 국내 유통업체들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중국 가전업체 등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