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미지 기자
2010.03.31 19:36:05
[이데일리TV 이미지 기자] 앵커 : 밤사이 다우지수가 1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그리스 재정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됐지만, 개선된 경제지표들이 지수를 끌어올렸는데요. 관련 내용 이미지기자를 통해 알아봅니다.
일단 뉴욕증시 마감 상황부터 확인하죠?
기자 : 네. 다우지수가 1만900포인트를 상향 돌파하면서 또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전거래일보다 0.11%오르면서 1만907포인트에 마감됐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26% 올랐구요. S&P500지수도 강보합권에서 마무리됐습니다.
어제 뉴욕 증시, 장중에 호재와 악재들이 터져나오면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때 44포인트 가량 오르면서 다우지수가 1만940포인트까지 도달하기도 했는데요.
1만 1000선이 심리적인 저항선으로 자리잡은데다, 지난주에 경신한 52주 신고가 1만 955포인트에 근접하면서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을 줄이는 모습였습니다.
앵커 : 호재와 악재들이 교차하는 모습였는데, 일단 증시에 호재가 됐던 부분부터 살펴보죠?
기자 : 네. 어제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 중 주목됐던 건 S&P 케이스실러 주택지표와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였는데요.
개장전 발표된 이 지표들이 연이어 예상치를 능가하면서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미국의 지난 1월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는 예상치보다 소폭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지표는 뉴욕과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 20개 도시 주택가격을 환산한 수치인데요.
조사대상 도시의 주택가격은 전달대비 0.32% 상승한 것으로 나왔고, 지수는 예상치 145보다 소폭 높은 145.3로 나타났습니다.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한 이번 달 소비자신뢰지수도 전달보다 6포인트 높은 52를 기록했습니다. 이역시 예상치를 웃돈 수칩니다.
앵커 : 악재로 작용했던 부분도 알아보죠. 국채발행에 나섰던 그리스, 입찰이 생각보다 저조했던 영향으로 다시 우려가 부각됐다고요?
기자 : 네. IMF를 끌어들이기로 합의한 그리스 지원 합의가 나온 이후 어제 처음으로 그리스가 50억 유로 규모의 7년만기 국채발행에 성공했는데요.
당초 그리스가 유로존 지원안을 요구했던 것도 국채 금리를 낮춰 자금을 조달하려는 계획였습니다.
유럽연합의 지원안이 나왔지만 5.9%라는 여전히 높은 금리를 기록했습니다.
흥행도 저조했는데요. 투자자들이 내놓은 매수 주문이 70억 유로로 그리스가 내놓은 물량 50억 유로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그리스는 또 20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는데요. 이번에는 시장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그리스는 당초 목표인 10억유로에 훨씬 못 미치는 3억9000만 유로 어치를 조달하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당장 다음달과 5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200억 유로 상당의 자금 상환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게 될 지 미지숩니다.
그리스는 국채 발행을 통해 자력으로 위기를 해결해 보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당초 목표 도달에 실패함에 따라 향후 추가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국채 발행이 저조했다는 것은 결국 시장에서 우려했던 대로 그리스 지원 합의안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작용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어떻게 분석되고 있습니까?
기자 : 네. 월스트리트 저널은 그리스 국채 금리가 여전히 높고 흥행이 저조한 것을 봤을 때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 계획이 시장에서는 불충분하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합의된 지원 계획 자체가 모호하고, 지원할 때도 다른 회원국들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줘야 한다는 점 때문에 시장에서는 합의안이 그리스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의 12.7%에 이르는 재정적자로 국가부도 위기까지 내몰렸던 그리스는 올해 모두 540억유로 가량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재정위기에 몰린 나라는 그리스 뿐만이 아닙니다. 남유럽 국가 대부분이 재정악화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밤사이 아이슬란드의 국가 신용등급도 강등됐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는 아이슬란드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낮췄습니다.
이와 함께 아일랜드 정부도 160억 유로 규모인 국영은행 부실채권을 47% 할인된 가격인 85억 유로에 사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아일랜드 정부의 재정과 국가 리스크 측면에서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 결국 그리스와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우려는 글로벌 증시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데, 다우지수가 1만 1000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앞으로 전망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 네. 경제지표들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럽발 악재가 여전해 금융시장엔 호재와 악재가 겹쳐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다우지수 1만 1000포인트 돌파와 관련해 고용지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31일부터 3일간은 일자리 지표가 연속적으로 발표됩니다..
31일엔 민간고용지표인 ADP고용리포트가 나오구요. 다음 달 1일엔 이번 달 넷째주 신규실업수당청구자수가, 2일 성금요일엔 3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와 실업률 통계가 나옵니다.
이번 달 비농업고용은 위기후 처음으로 20만명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구요. 실업률은 지난달 9.7%에서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최대 난관인 '일자리' 지표가 시장의 예상대로 회복되면서 시장의 투자심리를 북돋아주고 다우지수가 1만 1000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