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마감]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상승…‘금투세 결론 유예’에 폭은 축소

by박순엽 기자
2024.10.04 15:55:32

전 거래일 대비 0.31%↑…외국인 순매수 전환
“삼성전자, 낙폭 과대 인식에 저가 매수세 유입”
업종별 대부분 오름세…운수창고 업종은 3%대↓
시총 상위 종목은 혼조…‘분쟁’ 고려아연 8%대↑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에 상승 마감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당론 채택 불발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승 폭은 소폭 줄었다.

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02포인트(0.31%) 오른 2569.7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6일 이후 4거래일 만의 상승이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2555.57까지 하락했으나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에 2585.59까지 치솟기도 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707억원, 410억원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자는 홀로 2174억원치를 팔아치우며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50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선 이날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삼성전자를 포함한 매도세가 줄어들며 반등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민주당이 금투세 당론을 결정짓지 못하고 지도부에 위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폭은 줄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하락에 낙폭 과대 인식 속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시장 눈높이가 낮아지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고, 저가 매수 가능 레벨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실적발표 이후 반도체 업황과 HBM 진행 상황 등에 대한 삼성전자의 입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개장 전 미국 동부항만 노조 파업 종료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점도 있겠으나 이번주 지정학적 우려 등을 반영하며 코스피가 매력적인 가격 구간까지 내려간 점도 외국인들의 저가 매수세를 유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경기에 대한 경계감이 해소된다면 다음 주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대형주와 소형주가 각각 0.36%, 0.29% 상승한 데 이어 중형주는 0.01% 내렸다.



업종별로도 대체로 강세가 나타났다. 의약품 업종이 2.06% 오르며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고, 통신과 보험 업종이 각각 1.96%, 1.81% 상승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다만, 운수창고와 화학 업종은 각각 3.12%, 0.86%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를 나타났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1.14%) 내린 6만 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같은 기간 SK하이닉스(000660)는 5000원(2.96%) 상승한 17만 4100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현대차(005380)도 각각 2.25%, 1.05% 상승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 거래일 대비 5000원(1.22%) 내린 40만 3500원에 마감했다. 기아(000270)와 신한지주(055550)도 각각 0.71%, 1.79% 하락했다.

한편, 대한전선(001440)은 싱가포르 전력청과 총 8400억원 규모의 400㎸(킬로볼트) 초고압 전력망 공급 및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전 거래일 대비 1340원(11.22%) 오른 1만 3280원을 기록했다.

또 이날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공개 매수 마지막 날 매수가를 기존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상향하면서 고려아연(010130)은 전 거래일 대비 6만 3000원(8.84%) 오른 77만 60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코스피에서 거래량은 4억 585만주, 거래대금은 9조 6309억원이다. 상한가 1개 종목 포함 464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종목 없이 414개 종목이 하락했다. 59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