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환율, 강달러에 1394.2원으로 상승…13년 6개월래 최고
by이윤화 기자
2022.09.21 16:01:37
9월 FOMC 결과 대기하며 달러인덱스 110선 상승
글로벌 달러 강세, 중국 위안화 약세 확대 등 영향
국내증시 외국인 매도 규모 확대해 1% 이내 하락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약보합 출발했던 흐름을 되돌려 5원 가까이 오른 1392원선에서 마감했다. 2거래일 만에 1390원대로 13년 6개월만에 최고치다. 22일 새벽 공개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일 것이란 예상에 달러인덱스가 110선으로 오르는 등 달러화 강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규모가 커지고, 중국 위안화 약세폭이 커지면서 원화 하락 압력이 확대됐다.
2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9.50원)보다 4.7원 오른 1394.2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환율 상승과 달리 전일 대비 0.5원 하락한 1389.0원에 출발한 뒤 곧이어 1원 이내 강보합 흐름으로 전환했다. 이후 오후로 갈수록 상승폭을 4원 이상으로 키우면서 1390원대 상승 안착을 못박았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지난 16일(1399.0원)에 못미치는 1396.6원 수준이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 20일(1412.5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 상승은 미국 고강도 긴축 경계감이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달러인덱스는 110선에서 상승폭을 키우며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이날 오전 2시 40분께 전일 대비 0.49포인트 뛴 110.71을 기록하는 중이다.
이는 미국의 고강도 통화긴축 우려 확대에 따른 것이다. 우리시간으로 22일 새벽 3시 공개되는 9월 FOMC 결과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추가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종 금리 상단 전망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4% 중반을 넘어 5% 수준으로 상단 전망이 높아질 수 있단 예상도 나온다.
달러화 강세에 중국 위안화는 약세폭을 키웠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39% 오른 7.05위안대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엔화도 달러당 143.63엔을 나타내는 중이다.
국내증시도 위험선호 심리 위축 흐름을 따라 하락 전환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2700억원 이상 팔면서 전일 대비 0.87%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외국인이 750억원 가량 순매도 하면서 0.72% 하락 마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장 초반 한미 통화스와프 관련 보도에 기대감이 커졌다가 곧이어 체결이 임박한건 아니라는 소식이 다시 전해지면서 눌려있던 롱심리(달러 매수)가 커졌고 달러인덱스도 9월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더 오르면서 환율이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75억36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