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학생 꿈 실현토록 구체적 지원…진로·직업교육 강화”

by이종일 기자
2022.04.21 15:04:45

[예비후보에게듣는다]서정호 인천교육감 예비후보
"모든 학생이 비전 갖고 특기·적성 키우도록 지원"
직업교육 적극 확대…"인천형 키자니아 운영할 것"
도성훈 現 교육감 4년 운영 "그들만의 리그" 비판
"교육4주체와 소통확대…학교중심교육 실현 목표"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학생들이 직업에 대한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철저히 준비시키고 교육하겠습니다.”

서정호(47)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는 21일 연수구 동춘동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 예비후보는 인천 동구 출생으로 인천체육고와 명지대를 졸업한 후 남인천여중 체육 기간제교사, 남인천고 정교사,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부대변인을 역임했다.

서정호 인천교육감 예비후보가 21일 이데일리와 연수구 동춘동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서정호 인천교육감 예비후보)
서 예비후보는 “현재의 교육현실은 대학 입시에 초점이 맞춰져 대부분 아이들이 꿈도 없이 공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공부하기 싫거나 포기한 학생은 삶의 재미가 없어지고 의욕도 잃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맹목적인 입시공부에 치여 상처받고 자신의 길을 잃게 만들지 않겠다”며 “모든 학생이 삶의 비전을 품고 자신의 특기·적성을 키워 원하는 직업을 갖도록 유·초·중·고교에서 진로·직업교육을 다양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취업을 고민하는 학생 각각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하겠다는 것이다.

서 예비후보는 당선되면 진로·직업교육이 아이들의 피부에 와 닿도록 서울 키자니아(직업체험 테마파크)와 같은 직업체험관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그는 “인천형 키자니아를 만들어 학생들이 무료로 직업체험을 하도록 지원하겠다”며 “직업체험관에서는 300개 이상의 직업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들은 실제 현장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요리사, 교사, 공무원,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고 장단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사 출신인 서 예비후보는 지금까지의 인천 교육방식을 비판했다. 도성훈 인천교육감의 지난 4년에 대해 그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교육청을 위한 교육을 했다”며 “학생·학부모·교사가 빠진 그들만의 리그였다”며 “도 교육감이 설치한 마을교육지원단은 3년간 132억원을 투입해 마을교육 사업을 벌였지만 학생·학부모의 만족도가 좋지 않고 참여가 저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 교육감이 추진한 혁신학교 사업도 교육과정을 혁신하지 못해 무늬만 혁신학교인 곳이 많다”며 “학교를 발전시키려는 취지는 좋지만 현실에서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 당선되면 인수위원회에서 혁신학교의 존폐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서 예비후보는 “도성훈 교육감 4년간 학교 운동부 지원이 부족했다. 학교는 운동선수들을 클럽으로 보내려 했다”며 “학교 운동부 지원을 강화하고 예체능 교육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정호 인천교육감 예비후보가 21일 이데일리와 연수구 동춘동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서정호 인천교육감 예비후보)
중도성향의 서 예비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학생 안전통학 △기본에 충실한 교육 △교육4주체(학생·부모·교사·행정직원) 선언 등을 제시했다. 안전통학 공약으로 학생들이 등하굣길에 교통사고 등의 피해를 보지 않게 안전실무사 배치와 학군 재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서 예비후보는 “아이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초등학교부터 1개교당 2명의 안전실무사를 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고등학교는 현재 학군이 넓어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군을 세분화해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학교에 다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본에 충실한 교육은 입시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가 진로를 탐색하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직업체험관 운영, 맞춤형 진로교육, 금융·경제교육 등이 해당한다. ‘교육4주체’는 교사 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학생·부모·교사·행정직원이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는 교육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서 예비후보는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던 관행을 중단하고 학생·학부모·교사·행정직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학생들이 행복하게 배우고 꿈을 실현하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