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막아낸 은행원
by이성기 기자
2015.08.06 14:42:46
| △하호영(가운데) 경남은행 서진주지점 안전요원이 지난달 20일 진주경찰서에서 정재화(오른쪽) 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남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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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지난 3일 임모(61)씨는 경남은행 서진주지점을 찾아 500만원을 급하게 송금하려 했다. 안절부절못하는 임씨 행동이 이상하다고 느낀 직원 성진아(23)씨는 조심스레 송금 이유를 물어본 뒤 보이스피싱이란 걸 직감했다. 우선 담당 책임자에게 보고를 한 성씨는 임씨를 진정시킨 뒤 경찰서에 신고해 피해를 막아냈다. 입행한 지 이제 4개월째지만 ‘보이스피싱 매뉴얼’에 따라 차분히 대응한 결과였다. 성씨는 “연세가 많은 고객이 고액을 송금하려 할 경우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거래 목적 등을 여쭤보고 보이스피싱인지 아닌지를 늘 확인하고 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업무를 통해 보이스피싱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BNK금융그룹 경남은행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해 오고 있는 보이스피싱·대포통장 예방 교육이 결실을 맺고 있다.
경남은행은 앞서 지난달 16일에도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 같은 영업점에 근무하는 안전요원 하호영(51)씨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2000만원을 송금하려는 임모(69)씨의 피해를 막아냈다. 하씨는 금융사기 피해를 방지한 공로로 진주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데 이어 손교덕 행장을 비롯해 전 임원과 부점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2015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포상도 받았다.
경남은행은 지연인출제도 확대 시행·거래중지계좌에 대한 통장발급절차 강화·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 등 금융사기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대포통장 예방 노력도 못지 않은 효과를 내고 있다. 경남은행은 대포통장 개설 시도로 의심되는 사례를 사내 인트라넷에 실시간으로 공지, 전국 162개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모두가 공유토록 함으로써 범죄 이용을 위한 대포통장 개설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올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대포통장 개설 시도와 의심사례를 총 189건 차단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에 근무 중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스미싱·파밍 등 금융사기 대응 매뉴얼을 지난달 책자로 제작해 교육을 강화하는 등 고객 피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