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 尹 방중 여부에 “中 먼저 방한 약속 지켜야”[2024국감]

by이명철 기자
2024.10.16 12:16:32

외통위 주중 한국대사관 국감, 한·중 정상회담 관심
정재호 대사 “내년 시진핑 방한 가능성, 좋은 기회”
“고위급 교류가 다 아냐, 신중하게 돌다리 밟아야”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는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때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여부에 대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시 주석의 방한 전 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과 관련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가 16일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정 대사는 16일 중국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을 묻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아직까지 명확히 (결정)된 것은 없지만 내년 경주에서 APEC이 열리는데 APEC은 시 주석이 주로 참여했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국내 APEC이 아니어도 11월에는 페루와 브라질에서 각각 APEC,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이때 한·중 정상이 만날지 관심을 모은다. 정 대사는 이때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해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방한 전 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윤 의원은 “내년 경주에서 (한·중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높은데 윤 대통령이 그 전이라도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어떤가”라고 말했다.

정 대사는 이에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 6번 방중했는데 중국 지도자는 1번 방한했고, 시 주석이 직접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라며 “중국측 약속이 먼저 지켜지는 게 적절할 듯 하다”고 답했다.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해 윤 대통령의 비공개 특사를 보내는 방안과 관련해서도 정 대사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한·중 관계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데 양국 정상이 만나면 진전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정 대사가 윤 대통령에게 특사 파견할 것을 건의할 생각이 없는지 물었다.

정 대사는 “고위급 교류가 중요하지만 모든 것은 아니다. 박근혜 정부 때도 (양국 관계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만 사드 사태가 왔다”며 “신중하게 돌다리 밟듯이 해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