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50명' 로또…'숫자 1~6'이 당첨번호였다면 얼마 받았을까?

by공지유 기자
2022.06.14 14:43:16

1019회 로또 당첨자 50명 ''역대최다''…당첨금 4.4억
기재부 "구매자 선호조합 우연히 추첨…조작 가능성 없어"
선호조합 1위는 ''역대 최다 당첨번호''…당첨시 137만원
''1~6까지'' 1등 뽑혔으면 당첨자 1.1만명…당첨금 195만원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주 온라인복권(로또) 당첨자가 50명 나오면서 일각에서 ‘조작 가능성’이 거론된 것과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1등 당첨번호가 구매자가 선호하는 번호조합이 우연히 추첨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차에서 구매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번호조합은 역대 최다 로또 1등 당첨번호였다. 이번 회차 1등 당첨번호도 814만개 번호조합 중 상위 1만개 조합에 포함돼 50명의 당첨자를 배출했다.

1월 19일 오후 서울 잠실역 인근에 위치한 복권 판매점. (사진=연합뉴스)
기재부 복권위원회는 14일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로또 1019회차에서 당첨자가 많았던 것은 구매자가 선호하는 번호조합이 우연히 추첨된 결과”라며 “조작의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진행된 제1019회 로또 추첨에서 50명이 당첨되며 2002년 12월 로또 발행 이후 역대 최다 당첨자가 나왔다. 한 게임당 1등 당첨금액은 4억4000만원이었다.

로또의 경우 45개 숫자 중 6개의 번호조합이 선택될 확률은 814만분의 1로 일정하다. 한 회차당 판매량이 약 1억장인 것을 감안했을 때 구매자가 균등하게 번호조합을 선택할 경우 1등 당첨자는 12명 내외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814만개의 번호조합 중 구매자의 선호 번호와 구매용지 번호배열 패턴 등을 구매자가 집중 구매할 경우 당첨자가 많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 복권위 설명이다.

이번 회차에서 가장 많이 구매된 번호조합은 ‘01, 13, 17, 27, 34, 43’으로 총 1만5964명이 구매했다. 이 번호조합은 역대 로또 당첨번호로 가장 많이 나온 조합이다. 만약 이번 회차에서도 이 조합이 당첨번호가 됐다면 구매자가 받는 당첨금은 137만원에 불과하다.



로또 1019회차 중 가장 많이 구매된 번호조합 상위 10위 내역.(자료=기획재정부)
로또 용지에서 세로로 네 번째 숫자들을 일렬로 선택한 ‘04, 11, 18, 25, 32, 39’는 이번 회차 구매 번호조합 2위였다. 총 1만2831명이 구매해 만약 1등에 당첨됐다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171만원이다.

3위 번호조합은 ‘07, 14, 21, 28, 35, 42’였다. 이는 로또 구매용지에서 세로로 7번째 숫자를 일렬로 뽑은 번호로, 총 1만1479명이 구매했다. 이 번호가 1등에 당첨됐다면 당첨자들이 받는 금액은 191만원이었다.

숫자 1번부터 6번까지를 차례로 적어 낸 구매자는 1만1232명으로 구매건수 4위를 차지했다. ‘01, 02, 03, 04, 05, 06’이 당첨번호로 뽑혔다면 당첨자들은 195만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복권위에 따르면 50명 이상 당첨자가 나오는 조합 구매건수는 1만299개고, 이 중 50명이 선택한 숫자조합은 389개다. 이렇게 계산했을 때 이번 회차 1등 당첨번호인 ‘01, 04, 13, 17, 34, 39’는 구매건수로 치면 9910위에 해당한다. 총 번호조합 814만개 중 1만위 내에 있는 선호조합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기재부는 이번 로또 결과에 대해 ‘조작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기재부 복권위 관계자는 “로또 추첨은 생방송으로 전국에 중계되며 방송 전 경찰관 및 일반인 참관 하에 추첨볼의 무게 및 크기와 추첨기계의 정상 작동 여부를 사전 점검하고 있어 조작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복권위는 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추첨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