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매너"vs"돈 냈는데"...펜션 뒤처리는 누구 몫?

by심영주 기자
2022.06.08 15:42:03

펜션 이용객 늘면서 업주 불만도↑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최근 숙박객들이 객실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퇴실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펜션 업주들의 사연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면서 일각에서는 숙박객들의 에티켓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다만 숙박 요금에 서비스 요금이 포함돼 있고, 입 ·퇴실 시간이 정해져 있는 만큼 뒷정리는 펜션 측이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아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앞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객실 뒷정리를 하고 가지 않은 숙박객 때문에 고충을 토로하는 한 펜션 업주의 글이 올라왔다. 업주가 글과 함께 게시한 사진 속에는 음식을 먹은 후 뒷정리가 되어있지 않고 쓰레기 등이 널려 있는 객실 모습이 담겨있다.

지난달 한 온라인카페에도 펜션 객실 내 오물과 토사물을 쏟아낸 뒤 퇴실해버린 숙박객 때문에 고충을 토로하는 한 업주의 글이 올라온 바 있다. 이 업주는 “20대 남녀 4명의 작품”이라며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사진 속 객실은 객실 바닥과 이불 등에 인분으로 추정되는 배설물이 묻혀져 있고 베란다 앞에는 토사물이 방치되어 있는 모습이다.



(사진=온라인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뒤이어 같은 달 25일에는 펜션 침구류에 피를 흩뿌리고 간 커플의 사연이 공개되기도 했다.

비슷한 사연을 잇따라 접한 누리꾼 사이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숙박객의 기본 매너를 지적하는 의견과 객실 내 기물 파손이나 침구류 오염 등이 없었다면 청소 등 뒤처리는 펜션 측 몫이라는 주장이다. 숙박객이 기본적인 정리는 하고 퇴실해야 한다고 주장한 한 누리꾼은 “돈 주고 사용하는 건 맞지만 어지르는 것도 정도가 있다”며 “저 정도는 예의라고는 아예 없는 것이다. 아이들 데리고 다니면 더더욱 공중도덕은 지키고 살아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쓸고 닦고 청소를 하라는 게 아니라 정리를 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기물 파손과 침구류 오염 등은 당연히 숙박객이 책임져야 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단순 설거지와 청소는 펜션 측에서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누리꾼은 “성수기에는 1박에 40만~50만원 정도이고 평소에도 20만~30만원은 하는데 입실은 15시 이후, 퇴실은 11시”라며 “비싼 펜션 요금에 퇴실도 이른데 청소까지 하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은 “고객이 청소까지 해야 하면 객실 요금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