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국민연금, 해외대체 위탁운용사 늘렸다…국내는 감소
by조해영 기자
2022.03.02 13:59:52
해외사모·헤지펀드 위탁운용사 증가
국내는 인프라투자서 오히려 1곳 감소
해외·대체투자 확대하는 기조 반영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해외 대체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사모와 헤지펀드 부문에서 위탁운용사를 늘렸다. 반면 국내 대체투자에서는 위탁운용사 수를 줄였다. 해외 대체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국민연금의 투자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일 국민연금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외 대체투자 위탁운용사 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대체 가운데 해외 부동산과 해외 인프라 대체투자 위탁운용사는 각 59개, 38개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해외 사모와 헤지펀드에서 신규 위탁운용사를 추가했다.
해외 사모 위탁운용사 △아담스스트리트파트너스(Adams Street Partners) △베네핏스트리트파트너스(Benefit Street Partners) △클리어레이크캐피탈그룹(Clearlake Capital Group) △CPE 등 4곳이 추가돼 총 71곳이었고, 헤지펀드 위탁운용사는 △밀레니엄인터내셔널(Millennium International) △스타보드밸류(Starboard Value) △시스테마티카인베스트먼트(Systematica Investment) 등 3곳이 늘어 12곳이 됐다.
반면 국민연금의 국내 대체투자 위탁운용사는 소폭 감소했다. 국내 대체 위탁운용사는 국내 부동산이 변동 없이 14곳을 유지했고, 인프라는 한국투자PE가 제외되면서 12곳으로 줄었다. 기업투자 부문은 총 기관 수는 79곳으로 변동이 없었지만 큐캐피탈파트너스와 미래에셋이 제외되고 E&F PE와 이음PE가 신규로 추가됐다.
|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2년도 제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 앞서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등 노동시민단체 회원들이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피케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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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체투자 위탁운용사가 증가한 것은 국민연금의 투자 기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국민연금은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해외 투자 비중을 50%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고, 대체투자 역시 지난해 말 12.6%에서 오는 2025년에는 15% 정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대체투자는 지난해 말 목표 비중(13.2%)에 미치지 못한 만큼 더욱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자산군이다.
최근 국민연금은 해외 대체투자 확대를 위해 대체투자 위탁운용 목표 범위를 늘리기로 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달 회의에서 기존 65~95%였던 대체투자 위탁운용 목표 범위를 65~99%로 확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보건복지부는 “대체투자 비중 확대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기금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대체투자 가운데서도 해외 투자 건이 그 특성상 대부분 위탁운용 형식으로 운용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위탁운용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음으로써 해외 대체투자를 확대하도록 하는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