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 흔적 있지만 야생 배회"…'50대 사망 사고' 대형견, 유기 가능성
by장영락 기자
2021.05.25 14:19:47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경기 남양주 한 야산에서 50대 여성을 공격해 숨지게 한 대형견이 몇 달간 주변을 배회한 유기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탐문 조사를 통해 해당 대형견이 사건이 발생한 야산을 이전부터 돌아다녔다는 진술이 확보됐다.
시점 차이는 있으나 “올해 3월 초부터 인근을 배회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경찰 추정이다.
이 개는 목줄을 했던 흔적이 있어 유기된 뒤 야생에서 오래 생활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견주를 찾는 일도 지연되고 있다.
사건이 처음 발생했을 당시에는 인근 사육장에서 탈출했을 가능성을 보고 탐문을 벌였으나 사육장은 키우던 개가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육장 상태, 사육방식 등을 종합하면 사육장 측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일단 견주를 찾은 뒤 민형사상 책임 등의 논의가 가능하다고 보고 견주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22일 오후 3시25분쯤 남양주 한 야산 입구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50대 여성 A씨가 행인에게 발견돼 119에 신고됐다. 목 등을 개에 물린 A씨는 심폐 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A씨는 인근 주민은 아니나 이날 지인을 만나러 이 지역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119 대원들은 A씨를 공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견을 인근에서 발견해 마취총을 이용해 포획했다. 경찰은 현장 인근 CCTV로 이 개가 A씨를 공격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이 개는 몸길이 150㎝, 무게 30㎏ 정도의 대형견으로 사모예드와 풍산개의 잡종이라는 전문가 소견이 나온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