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음식 조심하세요"…노로바이러스·장염 등 조심해야
by이연호 기자
2018.02.14 15:23:07
친지간 음식 공동 섭취 등 수인성·식품매개질환 집단 발생 가능
해외 여행 시 목적지 감염병 정보 확인·수칙 준수 필요
감염병 외에도 장염, 방광염 등 주의 필요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평창동계올림픽 및 설 연휴를 맞아 전국 보건 기관과 24시간 비상 방역 근무 체계를 운영하고 긴급상황실(EOC)을 통한 상황 파악 및 신속 대응을 실시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에 발생이 우려되는 감염병에 대비해 ‘설 연휴 감염병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에는 수인성(水因性)·식품매개감염병, 인플루엔자, 해외여행에 따른 세균성이질,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증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뎅기열 등 모기매개 감염병 등의 감염병이 우려된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은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A형간염, 노로바이러스감염증 등이 있다.
명절에 친지간 음식 공동 섭취 및 식품 관리 소홀 등으로 수인성·식품매개질환 집단 발생이 가능하다. 특히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세균·바이러스·원충에 감염돼 주로 소화기계 증상(설사, 구토, 복통 등)이 나타나는 질환인 장관감염증(腸管感染症)의 일종인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을 주의해야 한다. 실제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은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연간 발생의 약 80∼90%가 발생한다.
장관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손씻기, 익혀먹기, 위생적인 조리과정 준수 등 수인성·식품매개질환 예방수칙을 지키고, 음식물 섭취 후 24∼48시간 후 구토·설사 등이 발생한 경우에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오염된 물품과 화장실 등에 염소소독을 한 후 사용하도록 한다.
인플루엔자는 환자수가 올해 들어 5주 연속 감소하고 있으나 아직 유행 상황이므로 여전히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질본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감염병 예방 및 확산 방지의 기본 원칙인 30초 이상 손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초기에 진료 받기를 당부했다.
| 1월1일 기준 건강상태 질문서 제출 필수 국가 총 59개국. 그래픽=질병관리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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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입 감염병은 매년 400건 내외로 보고되고 있어 해외여행 전,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cdc.go.kr→해외질병)를 통해 여행 목적지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해외여행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특히 중국에서는 올겨울에도 AI 인체감염증 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있어 중국 여행 시 조류 농장과 생가금류 시장 방문을 자제하고 조류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는 등 AI 인체감염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아울러 최근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서 세균성이질 유입 환자가 지속 발생함에 따라 해당 지역 방문 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올바른 손씻기, 안전한 음식 섭취, 길거리 음식 먹지 않기, 포장된 물과 음료수 마시기, 과일·채소는 먹기 전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 벗겨 먹기와 같은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밖에 동남아 지역에서 뎅기열 및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임신부는 해당 국가로의 여행을 연기하고, 일반 여행객은 여행 중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매개 감염병 예방행동 수칙을 지켜는 게 안전하다. 최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가 및 예방수칙 관련 정보는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c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 여행자는 여행 후에도 남녀 모두 6개월간 임신을 연기하고, 금욕하거나 콘돔을 사용하도록 한다. 감염병 오염지역을 방문한 경우 입국할 때 건강상태 질문서를 성실하게 작성하여 검역관에게 제출하도록 하고 귀가 후 발열 및 호흡기 증상 발현 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연락해야 한다. 미제출자는 ‘검역법’ 제 41조 규정에 따라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감염병 뿐만 아니라 설 연휴에는 평소보다 과식과 상한 음식에 노출되기 쉬워 장염 등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1.27.~1.29.) 3일간 가장 많이 발생한 질병은 장염으로 총 4만30명이 병원을 찾았다. 이 중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이 1만7352명으로 전체의 43.3%를 차지했다. 이어 표재성 손상(열린 상처), 연조직염(피부내 염증), 두드러기, 방광염 등의 순이었다.
장염의 경우 명절에 음식을 한꺼번에 만들어 두고 보관이 불량한 상태에서 재가열해 먹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조리와 보관에 신경을 쓰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특이한 점은 지난해 설 연휴 기간 방광염 환자 수 총 5268명 중 여자가 4787명으로 481명인 남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는 점이다. 특히 30~40대 여자 방광염 환자의 점유율은 평소보다 1.2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부들이 명절 준비를 위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함께 노동 강도가 높아져 면역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장거리 이동 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방광염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며, 물을 많이 마시고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장거리 이동시에는 휴게소에 자주 들러 화장실을 이용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