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VS 김진태…'보수 사이다' 2인의 독한 '썰전'
by김성곤 기자
2017.03.17 13:18:40
사법시험 및 검사 선후배
朴 전 대통령 놓고 미묘한 입장차
[이데일리 김성곤·임현영 기자] 홍준표 경남지사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주고받기식 돌직구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보수 정치인 가운데 가장 입담이 세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지사의 발언에 김 의원이 받아치면 홍 지사가 맞불을 놓고, 김 의원이 다시 돌직구를 날리는 ‘썰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홍 지사는 사법연수원 14기, 김 의원은 18기로 검사 선후배다. 나란히 자유한국당 경선 라이벌 관계이다. 16일 시작된 이들의 썰전은 17일에도 이어졌다. 이들의 썰전은 어디까지 계속될까.
김진태 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18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홍 지사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 대선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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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지우겠다는 분이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방문했던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정식을 연다고 한다”며 “거기 가면 박통이 생각나지 않을까요? 홍 지사는 출정식 장소나 바꾸고 박근혜 지우자고 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늘 홍 지사가 페이스북에 “탄핵은 끝났으니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머릿속에서 지우고 우파는 총집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에 대한 비아냥성 발언이다.
홍 지사는 이날 경남도 서울본부에서 기자들이 김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한 반응을 묻자 “참 어이가 없다. 내가 (대구에서) 초·중·고등학교 다닐 때 서문시장에서 놀았다”며 “서문시장이 박근혜 시장이냐”고 반박했다.
그는 “걔(김 의원)는 내 상대가 아니다”며 “앞으로 애들 얘기해서 열 받게 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친박계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을 찾아 보좌하는 것을 두고는 “개인적인 인연으로 하는 도리”라며 “그렇게 하는 게 오히려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두둔했다.
| 열변 토하는 홍준표 경남지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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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의원은 17일, 홍준표 지사를 향해 다시 포문을 열었다. 자신을 ‘애’라고 표현한데 상당히 자존심이 상한 모양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 지사가 ‘애들 얘기해서 열받게 하지마라’ 발언에 대선 “공당의 대선 경성후보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기 어려운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나는 다른 당 후보와 경쟁하기위해 나왔지 우리당 후보끼리 이러려고 나온 것 아니다. 품위를 지켜달라”고 일침을 가했다.
홍 지사는 김 의원에 발언에 아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홍준표 지사와 김진태 의원이 선두권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한국당 경선판이 요동치는 가운데 홍 지시와 김 의원이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1·2위를 이어가고 있는 것. 따라서 홍 지사와 김 의원간의 범 보수 1위를 향한 경쟁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 홍준표 지사 VS 김진태 의원의 돌직구 공방. [이데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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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리서치뷰의 3월 3주차 정기조사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경선참여 의향층을 대상으로 한 대통령후보 적합도는 홍준표 지사가 22.2%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김진태 의원 10.2%, 이인제 전 최고위원 6.9%, 김관용 경북지사 5.4%, 조경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2.5%, 원유철 전 원내대표 1.1%, 안상수 의원 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지지층 대상 조사에서는 홍준표 지사가 33.2%로 1위, 김진태 의원이 18.9%로 2위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당은 9명의 경선 후보자를 대상으로 17일 1차 예비경선과 20일 2차 예비경선을 거쳐 대선 경선 본선 후보 4명을 확정한다.
이번 조사는 3월 15~16일 이틀간 전국 만19세 이상 휴대전화가입자 2,014명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을 이용해 임의걸기(RDD)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2.2%p, 응답률은 8.1%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서치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