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내년 지각변동…테슬라 약진에 BYD까지 가세

by정병묵 기자
2024.12.23 15:39:03

1~11월 국내 수입차 3강 BMW·벤츠·테슬라…볼보 4위로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 기아 이어 2위…현대차 소폭 제쳐
中 BYD 진출 임박…BYD 가격 따라 수입차시장 재편될듯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이 테슬라의 약진으로 출렁이고 있다. 전통의 3위 볼보가 테슬라에 자리를 빼앗긴 가운데 내년엔 세계 전기차 시장 1위 중국 비야디(BYD)까지 가세하며 또 한 차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차 누적 판매량 순위는 BMW 6만7250대, 메르세데스-벤츠 5만9561대, 테슬라 2만8498대, 볼보 1만3603대, 렉서스 1만2849대 순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BMW가 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는 서성 처음으로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올해, 작년(1만6461대)의 2배에 달하는 3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2017년 한국시장 진출 이후 최다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가 3위에 오르며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BMW-벤츠-테슬라’ 3강 구도로 재편된 셈이다.

테슬라의 약진은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고객 저변을 넓혔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올해 국내 전기 승용차 시장에서도 현대차(제네시스 제외)를 제치고 톱2에 오를 전망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1~11월 신규 등록된 전기 승용차 1위는 기아(000270)(3만4384대)로 테슬라(2만8498대)는 2위에 올랐다. 테슬라는 현대차(005380)(2만8463대)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테슬라가 12월 한 달 동안 누적 2위를 수성한다면 2020년 이후 4년 만에 현대차를 제치고 국내 전기차 톱2에 오르게 된다.

올해 테슬라의 선전에는 모델Y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모델Y는 올해 1∼11월 1만7671대 팔리며 벤츠 E클래스(2만2021대), BMW 5시리즈(1만8947대)에 이어 가장 많이 팔린 모델 3위를 기록 중이다.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저가로 무장한 BYD의 진출에 또 한 번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BYD코리아는 내년 1월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을 위한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판매를 담당할 딜러 파트너사로 DT네트웍스, 삼천리이브이, 하모니오토모빌, 비전모빌리티, 지엔비모빌리티, 에스에스모터스 등 6개사를 선정했다. 19일에는 우리금융캐피탈과 제휴를 체결하고 승용차 구매 고객 대상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주춤했지만 테슬라가 브랜드 역량을 앞세워 점유율을 점차 늘려 갔다”며 “BYD 주력모델의 국내 출시 가격이 어느 수준으로 책정되느냐가 내년 수입차 시장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