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 반등 경계…환율 1354.9원, 3거래일째 연고점 경신[외환마감]

by이정윤 기자
2024.04.09 16:14:23

1.7원 오른 1354.9원 마감…지난 5일부터 오름세
고용 서프라이즈에 美소비자물가 경계감↑
물가 예상치 상회시, 연준 금리인하 지연
10일 외환시장 휴장…물가 발표 전 쉬어가기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1500억원대 순매도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50원 중반대에 안착하며 3거래일째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 경계감에 환율이 제한적 상승에 그쳤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53.2원)보다 1.7원 오른 135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이자, 지난해 11월 1일(1357.3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다. 환율은 지난 5일부터 오름세를 이어가며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2원 내린 1353.0원에 개장했다. 이날 환율은 연고점(1356.0원)을 위협하며 장 내내 1352~1355원 사이의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오는 10일에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3.4% 상승하며 이전치 3.2% 대비 상승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근원 소비자물가의 경우 3.7% 수준으로, 직전월 3.8%보다 약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30만건 이상으로 나오면서 시장의 예상치(20만건)를 훌쩍 넘어버려 물가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경계심이 크다.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고용과 물가가 하락하지 않고 탄탄하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도 더욱 늦춰지게 된다.



또 다음날 국내 외환시장은 국회의원 선거로 인해 휴장하는 만큼 물가 지표를 보고 움직이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시장의 움직임은 조심스러웠다.

달러화는 소폭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기준 104.19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4.35에서 하락한 것이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4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장중 151.92엔대까지 올라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3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00억원대를 팔았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9억9700만달러로 집계됐다.

9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