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진 장관 "강원 수열에너지 집적단지, 지역 성장 거점 조성"

by이연호 기자
2024.03.11 14:57:53

11일 춘천서 ''강원 수열에너지 집적단지'' 착공식 개최
이날 오전 민생토론회서 2027년 조성 계획 발표
30년 간 7300명 일자리 창출·2.5조원 경제 효과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정부가 강원도 춘천에 81만6000㎡ 규모의 수열에너지 집적단지를 조성해 이 지역을 데이터산업의 메카로 만든다.

강원 수열에너지 집적단지 사업 개요. 그래픽=환경부.
환경부는 한국수자원공사와 11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봄내체육관에서 강원 수열에너지 집적단지(클러스터)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강원도청에서 열린 열아홉 번째 민생토론회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에서 강원 수열에너지 집적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소양강댐의 차가운 심층수(深層水)를 활용해 데이터센터의 냉방과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의 난방을 지원하는 이 사업에 총 36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우리나라 데이터 산업의 미래를 견인한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육동한 춘천시장,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을 비롯해 수열 및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과 인근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원 수열에너지 집적단지 조성 사업은 전국 최초로 소양강댐의 차가운 심층수를 데이터센터의 냉방에 활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탄소중립에도 기여하는 친환경 사업이다.



최근 인공지능(AI) 보급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중단 없이 서버를 가동해야 하고, 많은 열이 발생해 냉방에 많은 전력이 소모된다.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공기의 열을 연평균 7℃의 온도를 유지하는 소양강댐의 심층수가 흡수함에 따라 데이터센터 냉방에 사용되는 에너지 사용량을 64% 줄일 수 있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기존 댐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댐 주변 지역의 발전을 이끌기 위해 수열에너지 집적단지를 구상했다. 환경부는 수도권에 몰려 있는 데이터센터의 지방 분산화를 통해 국가 전력망의 안정적 운영과 함께 지방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착공하는 집적단지는 수열에너지 기반의 데이터센터(220㎿ 규모),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 등으로 구성해 오는 2027년 말까지 춘천시 동면 지내리 일대에 조성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향후 30년 간 7300여 명의 고품질 일자리 창출과 2조46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강원 수열에너지 집적단지를 지역의 성장 거점으로 조성하고, 수열에너지 기반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성공의 본보기로 만들어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