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 금리 4.4bp↑…두달여 만에 기준금리 상회

by하상렬 기자
2023.05.26 17:11:16

''매파'' 금통위 여파…장단기 금리 5bp 안팎 상승
3년물 금리, 3월10일 이후 처음으로 3.5% 위로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국고채 금리가 장단기물 모두 상승(국고채 가격 하락)하면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5%선으로 오르며 두달 여만에 기준금리를 넘어섰다. 연내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되돌려지는 모습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는 장단기물 모두 5bp(1bp=0.01%포인트) 안팎 올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4.4bp 오른 3.524%로 거래를 마쳤다. 3년물 금리가 3.5%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10일(3.703%) 이후 처음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2bp 오른 3.639%에 최종 호가됐다. 5년물은 5.2bp 상승한 3.55%,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4.7bp, 5.3bp 오른 3.67%, 3.659%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되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이 한몫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위원 6명 모두가 향후 최종금리 수준을 3.75%로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은이 추가 인상을 절대로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라”며 “심리적 영향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고채 금리 상단 전망을 올리는 분위기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국고채 3년물 상단 범위는 3.49~3.68%로 평균값은 3.59%”라고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도 전날 보고서를 통해 “최종금리 3.5% 전망을 유지하지만, 당분간 시장금리 상단을 10~15bp 수준 높여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전날 추경 관련 소식에 장중 금리가 급등하기도 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추경 편성은 논의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한 것과 관련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말했다.

자료=금융투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