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없는 中 굴착기 시장…두산 '점유율 3위', 현대 '판매량 증가' ...

by남궁민관 기자
2019.07.12 14:02:15

두산인프라코어 80톤급 초대형 굴삭기 DX800.두산인프라코어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5월 주춤한 판매량을 보였던 중국 굴착기 시장이 6월 견조한 성장세를 회복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으로도 전년 대비 확연한 판매량 증가를 기록하면서 당초 올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을 불식시킨 모양새다. 국내 업체들의 올해 실적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12일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굴착기 판매량은 12만4752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1만1176대 대비 12.2% 증가한 것으로, 일부 시장 우려와 달리 여전히 탄탄한 수요가 있음을 확인했다.

관련 업게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 굴착기 판매량이 7만3014대였던 점을 고려했을 때, 올해 연간 판매량은 2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중국 굴착기 판매량은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18만4190대를 기록했으며, 올해 예상대로 20만대가 넘을 경우 다시 한번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 굴착기 판매량이 15개월 만에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하며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6월에는 다시 전년 수준 규모를 회복했다”며 “올해 중국 굴착기 시장은 전년 대비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반기까지 실적으로 볼 때 고점에 대한 우려는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굴착기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042670)와 현대건설기계(267270)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상반기 중국 굴착기 판매량 9707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만105대 대비 3.9% 소폭 감소했지만, 6월 기준 현지 점유율 3위(8.7%)를 수성했다는 점에서 견조한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기계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을 늘리며 약진 중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4883대의 굴착기를 팔아치우며, 전년 동기 4754대 대비 2.7% 증가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중국 굴착기 시장은 상반기 로컬 업체들이 소형 기종을 중심으로 치열한 가격 경쟁을 펼쳤다. 사니(Sany)와 쉬공(XCMG) 등 중국 로컬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하는 가운데, 주요 외국계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은 하락했다.

이에 두산인프라코어는 수익성 높은 중대형 기종의 판매 확대와 고선수금과 현금 판매 비중 확대 정책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온라인 매체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과 고수익 부품 매출 증대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제품 및 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통한 중대형 기종 판매확대에 중점을 둔 결과 상반기 중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 기종의 시장점유율은 약 0.5%포인트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 역시 “지난해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유통망 정비 및 생산능력 확충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30톤(t) 이상의 대형장비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