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밀양발언은 '악어의 눈물'… 의료원 폐쇄로 40여명 사망"

by장영락 기자
2018.01.30 15:10:30

27일 밀양 화재현장을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밀양 화재 현장을 찾아 안타까움을 표한데 대해 보건의료노조가 “악어의 눈물 같은 발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윤석 전국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지역본부 조직부장은 30일 오전 경남CBS라디오 ‘시사포커스 경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의료보건노조는 지난 2013년 홍 대표가 경남도지사 재임 시절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을 폐쇄하려고 하자 반발해 반대 투쟁을 벌였던 곳이다. 홍 대표는 당시 지역사회 반대에도 폐쇄를 밀어붙여, 결국 진주의료원은 5월 최종 폐쇄됐다.

박 조직부장은 “적어도 홍준표 지사는 이런 말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진주의료원이라는 공공병원을 강제 폐업하면서 환자들을 전원, 퇴원시키는 과정에서 1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40여분의 환자분이 돌아가셨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 대표가 ‘연세 드신 분들이라 조심해야 하는데 화재 사고가 나서 안타깝다’고 말한 것은 정말 ‘악어의 눈물’ 같은 발언이 아닐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조직부장은 “진주의료원이 노인병원과 호스피스 병동을 같이 운영했던 병원이었기에 나이 많이 드셨던 분들이 계셨다”며, “퇴원 또는 전원이 위험하다고 경고를 했음에도 (경남도가) 의사계약을 해지했다. 또 약품 공급을 중단해 퇴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며 폐원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전원한지 44시간 만에 돌아가신 분들, 일주일 만에 돌아가신 분들 해서 많은 분들이 기대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덧붙였다.

박 조직부장은 “온 행정력, 도청의 공무원 인력, 100억원의 예산까지 들이며 공공병원을 폐업하는데 앞장섰던 사람이 병원 화재로 죽은 환자들을 두고 그런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묘 거듭 홍 대표 태도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