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후강퉁 첫날 약보합 마감(종합)

by안혜신 기자
2014.11.17 15:27:1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시행 첫날이었지만, 국내 증시에 우려했던 수급 공백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환율 변동성 확대와 이틀 뒤 예정된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등 외부 변수가 많아 지수는 제한적으로 움직였다. 삼성SDS(018260)는 상장 이틀째 3% 이상 뛰어 눈길을 끌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08%(1.51포인트) 떨어진 1943.64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외국인 매도와 엔저 여파로 1950선이 무너지기도 했던 코스피는 아슬아슬 1940선은 지켰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10월 소매판매와 11월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제지표는 예상을 웃돌았으나 주말을 앞두고 투자자 관망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소매판매 지표 호조 등은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뉴욕 증시의 훈풍은 코스피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날은 지수를 크게 움직일만한 재료가 부재했다. 이에 따라 지수는 수급 측면에서의 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였다. 장 내내 오락하락하는 외국인 움직임을 따라 지수 역시 갈팡질팡 흔들렸다.

환율은 이날도 큰 폭으로 움직였다. 다만 오후 들어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에 부담은 덜 했다. 오전 중 116엔대를 맴돌던 달러-엔 환율은 현재 115.5엔대까지 내려왔다. 이에 따라 장 초반 1100원 위로 올라섰던 달러-원 환율도 1093.8원까지 하락했다.

이아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후강퉁 시행으로 수급측면에서 직접적인 영향은 단기적으로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됐다”면서 “국내 증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대외변수 등 불확실성 경계감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장중 내내 갈피를 잡지 못하던 외국인은 결국 32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도 1772억원을 팔아치운 가운데, 기관만이 1666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금융투자(585억원), 투신(555억원), 연기금(351억원) 등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583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 수가 더 많았다. 의료정밀이 3.24% 하락했으며, 비금속광물이 2.83% , 종이목재는 2.04%, 의약품은 1.71%, 전기가스업은 1.48%, 유통업은 1.15% 내렸다.

상승업종은 철강및금속(2.11%), 보험(1.28%), 건설업(0.85%), 금융업(0.70%) 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하락한 종목이 더 많았다. SK하이닉스(000660)는 D램 가격이 7개월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6.71% 굴러 떨어졌다.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아모레퍼시픽(090430)은 3.24% 하락했으며, 한국전력(015760), 현대모비스(012330), SK텔레콤(017670), 삼성전자우(005935), 삼성화재(000810), KT&G(033780),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물산(000830), LG(003550) 등도 내렸다.

반면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6거래일만에 상승, 0.92%(1만1000원) 오르면서 120만원 대를 회복했다. 현대차(005380)도 0.28% 상승했으며, 포스코(POSCO(005490)), 삼성생명(032830), 신한지주(055550), 기아차(000270), KB금융(105560), LG화학(051910) 등도 올랐다. 특히 삼성SDS는 전 거래일 대비 3.36%(1만1000원) 상승한 3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2억7452만5000주, 거래대금은 4조2551억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296개 종목이 올랐다.51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고, 523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