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모바일 포기못해"..佛일리아드, 공동투자자 모아 재도전

by이정훈 기자
2014.08.06 15:55:19

일리아드, 디시네트워크-加연기금 등과 접촉중
주당 7달러씩만 높이면 `급물살`..규제승인도 용이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4위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에 인수를 제안했다가 퇴짜맞은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신흥 이통사인 일리아드(Iliad)가 공동 투자자를 영입해 가격을 높여 재차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포브스 등에 따르면 프랑스 통신재벌인 자비에르 니엘이 이끌고 있는 일리아드가 당초 150억달러(약 15조원)였던 인수 가격을 높이기 위해 투자자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번주초 일리아드는 주당 33달러에 T-모바일 지분 56.6%를 매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는데, T-모바일의 모회사인 도이치텔레콤은 이같은 인수 제안가격이 너무 낮다며 제안을 거절했다고 이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도이치텔레콤의 이사들은 “일리아드가 제시한 주당 33달러는 너무 큰 폭으로 할인된 수준”이라며 적어도 (일본 소프트뱅크가 제시했었던) 주당 40달러는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인수 가격 상향 조정으로 재무 부담이 늘어나게 되는 일리아드는 미국 위성TV 및 케이블 사업자인 디시 네트워크와 콕스 커뮤니케이션스, 차터 커뮤니케이션스 등과 함께 T-모바일을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

또한 이들 업체들이 응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캐나다의 온타리오교원연금(OTPP)과 싱가폴 국부펀드인 GIC 등과도 공동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일리아드가 인수 가격을 도이치텔레콤이 원하는 주당 40달러 수준까지 높여준다면 인수는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스프린트와 달리 미국내 독과점 우려가 적어 규제당국으로부터 승인을 얻기 용이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실제 일리아드는 “일리아드와 T-모바일은 프랑스와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등 시장이 다르기 때문에 (스프린트와 같은) 반(反)독점법 위반 논란에 휩싸일 일도 없다”며 T-모바일 인수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