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이상 고액 연봉 여성임원 고작 5명..모두 오너家

by정태선 기자
2014.04.02 17:57:06

신영자 호텔롯데 사장, 50여 억원으로 여성 1위

왼쪽부터 신영자 호텔롯데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작년 대기업에서 5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은 여성 임원은 5명에 불과했다. 이들은 모두 오너 일가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51개 대기업집단 361개 회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연봉이 5억 원 이상인 등기임원 292명 가운데 여성 등기임원은 1.7%인 5명으로 집계됐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 회장의 딸인 신영자(72) 호텔롯데 사장이 여성 등기임원 중 최고 연봉자 1위를 차지했고, 이부진(44) 호텔신라 사장, 최은영(52) 한진해운 회장, 현정은(59) 현대그룹 회장, 이해경(62) 동양그룹 부회장이 그 뒤를 이었다.

신영자 사장은 호텔롯데와 롯데건설로부터 작년 모두 50억 29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신 사장은 호텔롯데에서 32억 원, 부산롯데호텔에서 12억 7500만 원, 롯데건설에서 5억 17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호텔롯데의 면세점 실적이 좋아 상여금이 높게 나온데다 호텔, 면세점, 롯데월드 3가지 사업부가 별개로 상여금을 책정해 비교적 높은 보수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작년 보수로 30억 9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10억 4000만 원, 상여금 5억 69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4억 원이다. 호텔신라의 상여금은 설 상여, 추석 상여, 목표인센티브, 성과 인센티브로 구성됐으며 이중 설·추석 상여는 월 급여의 100% 규모, 목표 인센티브는 월 급여의 400% 이내에서 지급한다.



고(故) 조수호 회장의 미망인인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작년 한진해운과 한진해운홀딩스에서 29억 8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한진해운에서 급여 17억 원, 한진해운 홀딩스에서 급여 12억 800만 원을 수령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계열사 3곳에서 25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현대상선에서 이사회의장으로 8800만 원, 현대로지스틱스에서 이사회의장으로 8100만 원, 현대엘리베이터에서 회장으로 8100만 원을 받았다. 현대상선, 현대로지스틱스의 보수 산정 기준은 임원 인사관리 규정에 따른 것이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혜경 부회장은 동양에서 10억 8000만 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한편 5억 원 이상 연봉자 292명 중에서는 신영자 호텔롯데 사장은 19위를 차지했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0위,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66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