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난 '근혜노믹스' 화두는 '따뜻한 성장'

by김성곤 기자
2013.01.09 18:03:25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구상이 ‘따뜻한 성장’이라는 화두로 압축되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은 9일 서울 중구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전국 상공인 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서 “성장의 온기가 우리 사회 전체에 골고루 퍼질 수 있는 ‘따뜻한 성장’을 중요한 기조로 생각하고 있다”며 “어렵더라도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고통 분담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대선 이후 중소기업 육성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한 데 이어 새 정부의 경제정책, 이른바 ‘근혜 노믹스’의 핵심기조로 ‘따뜻한 성장’을 제시한 셈이다. ‘최대 복지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박 당선인의 대선공약을 고려할 때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 성장과 고용의 선순환을 이루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이에 대해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해가는 기업 생태계의 발전 모습이 이뤄져야 한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규제완화와 중소기업 가업 상속제 감면 등을 요청했다.



박 당선인은 이에 법인세 세율 인상에 반대한다며 중소기업이 가업을 승계할 때 상속세 인하를 요구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취득세 감면은 당과 협의해 조속히 연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예정된 30분을 훌쩍 넘겨 1시간 가까이 진행될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지난달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 대기업 총수들에게 정리해고 자제를 요청하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된다.

한편 대통령직인수위는 이날 정부부처 업무보고 일정을 확정하고 오는 11일부터 국방부·중소기업청·보건복지부를 시작으로 업무 보고를 진행한다. 인수위는 오는 16일까지 정부조직개편안의 시안을 공개하고 이르면 20일까지 초대 국무총리를 지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는 부처 업무보고 이후 세부 검토를 거쳐 내달 15일쯤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