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전성 강화 나선 CJ프레시웨이…올해만 빚 1000억 상환
by이후섭 기자
2023.11.14 14:01:51
3분기 누적 상환액 1063억…회사채 700억 모두 현금 상환
고금리에 차입금 규모 축소 지속…차입금 의존도 7%p 낮춰
“재무건전성 강화 바탕으로 신용등급 'A'서 'A+' 상향 목표"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CJ프레시웨이(051500)가 올해에만 1000억원이 넘는 차입금을 상환하며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의 3분기 기준 누적 차입금 상환액은 1063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으로 인식되는 신종자본증권과 영구채 상환액까지 포함하면 1473억원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연초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 700억원을 모두 현금 상환했다”며 “시장 금리가 4~6%대임을 감안하면 연 약 100억원 정도의 금융비용 부담을 상쇄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CJ프레시웨이가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창출과 재고자산 효율화를 기반으로 차입금 규모를 꾸준히 줄여 나가면서 3분기 기준 단기차입금 비중은 38.2%로 지난해말 대비 31.7%포인트 개선됐다. 차입금 의존도도 15.3%로 7%포인트 가량 낮췄다. 또 현금창출력과 순차입금 규모를 비교해 차입금 상환 능력을 가늠하는 기준인 ‘순차입금/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전 영업이익(EBITDA)’ 지표도 지난 2021년 1.2배에서 지난해 1.0배를 거쳐 올 3분기 0.6배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영업활동 활성화로 재고자산을 대폭 줄이면서 자금 여력도 확보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OCF)은 19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342% 급증했다. 영업활동 활성화로 재고자산이 대폭 감소한 영향이 크다. 올 3분기까지 재고자산은 전년대비 327억원 줄었다.
대외 불확실성 증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 올 3분기 실적도 나름 선방했다.
CJ프레시웨이의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전년동기대비 14.2% 줄어든 302억원으로 낮아진 시장기대치에 부합했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7.6% 늘어난 809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급식 사업은 전년동기대비 21.1% 성장세를 이어갔고,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CJ프레시웨이의 매출액은 3조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업황에도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는 중”이라며 “외식경로 매출액 성장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고, 단체급식 사업 수주 금액을 볼 때 내년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CJ프레시웨이는 실적 개선과 재무건전성 제고를 통해 신용등급을 현재 A에서 A+로 상향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신용등급은 기관투자자가 투자 결정 시 고려하는 지표 중 하나”라며 “등급이 상향되면 투자 수요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