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졸업생·재학생 성적차 크지 않아…중위권 감소 등 학력격차 없어"

by신중섭 기자
2020.12.22 11:51:33

코로나 여파 따른 학력격차 현상 확인 안돼
"대도시와 농어촌 간 격차 분석은 내년 발표"
"국어, 초고난도 없지만 중고난도 문항 어려워"
수능 전과목 만점 6명…재학생 3명·졸업생 3명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중위권 비율이 줄어들거나 졸업생·재학생 간 성적 차가 커지는 학력격차 현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2일 오전 정부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2021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원은 이번 수능에서 코로나19 원격수업 등의 여파로 중위권이 줄어드는 등 수험생 간 학력 격차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평가원 관계자는 “중위권이 줄어들 거라는 우려가 있었지지만 이번 수능의 경우 올해 6·9월 모의평가에서와 마찬가지로 중위권이 줄어드는 특이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졸업생과 재학생 간 성적 격차 유무에 대해서도 “지난 두 번의 모의평가에서 마찬가지로 분석을 진행했지만 졸업생 ·재학생 간의 차이는 예년의 차이와 달라지거나 더 차이가 커진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대도시와 중소도시, 농어촌지역 간 학력 격차에 대해서는 “내년에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이 12%가 넘고 일부 탐구과목에서 2등급 공백이 생기는 등 과목별 격차가 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번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하면서 출제에 임했다”며 “출제·검토진이 예상했던 고난도 문항들의 어려운 정도가 예상보다 조금 더 쉽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평가원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올해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이 12.7%로 지난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가 도입된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7.43%였다. 2018학년도 수능에선 10.03%, 2019학년도 수능에선 5.3%였다.

수능 당일 진행됐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의 난이도 분석과 실제 난이도가 달랐던 원인에 대해서는 `중고난도 문항의 난이도 상승`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교사들은 국어영역이 지난해보다 다소 쉽다고 분석했으나 이날 채점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으로 지난해(140점)보다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원 관계자는 “국어 영역의 경우 초고난도 문항은 지양하려고 노력을 많이 해 예전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다”며 “다만 중고난도 문항을 예전보다 조금 더 난도 있게 냈던 부분들이 아마도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수능 전 과목 만점자는 재학생 3명, 졸업생 3명 등 총 6명으로 집계됐다. 평가원에 따르면 사회탐구 영역 선택자 중에서 3명이, 과학탐구 영역 선택자 중 3명이 전 과목 만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