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회계법인 매출 2조원 육박…평균감사보수 30.1% 증가

by유현욱 기자
2020.10.28 12:00:00

2019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및 시사점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지난해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4대(빅4) 회계법인 매출액이 10% 이상 증가하며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계 2위 삼정이 눈부신 성장을 일궈냈다.

28일 금융감독원 회계심사국에 따르면 2019사업연도 회계법인 185곳의 전체 매출액은 총 3조9226억원으로 2019사업연도(3조4663억원) 대비 4563억원(13.2%) 늘었다. 주요 업무별로 매출을 보면 경영자문 1조3013억원(33.1%), 회계감사 1조2815억원(32.7%), 세무 1조1518억원(29.4%), 기타 1880억원(4.8%) 순이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내부회계관리제도 구축 및 평가(운영) 등 신규 일감 덕에 경영자문 매출 증가세(2017년 30.0%→2018 32.0%→2019 33.1%)가 지속돼 회계법인 매출 중 경영자문 부문의 비중이 확대됐다. 감사부문 역시 외부감사법 개정에 따른 표준감사시간제, 주기적 지정제 및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도입 등으로 인한 감사시간 증가로 매출이 1734억원(15.6%) 늘었다.

이 중 상장회사 감사인 등록법인 40곳은 매출 2조9537억원을 기록해 회계법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5.3%에 달했다. 업무별 점유율로는 감사 82.2%, 경영자문 88.4%, 세무 57.6%, 기타 46.5% 등이다.



같은 기간 빅4 매출액은 1조9796억원으로 2314억원(13.2%) 증가했다. 이는 회계법인 전체 매출에서 절반(50.5%)을 넘는 규모다. 빅4 가운데 삼정은 매출 증가액(871억원)과 증가율(18.4%)이 가장 높았다. 경영자문수익이 485억원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5억원 이상 보수를 지급받은 이사는 18개 회계법인 소속 57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평균 보수는 약 7억7000만원이다. 회계법인 이사의 보수를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속별로 따지면 삼일이 20명으로 고액 연봉자를 최다 배출했다. 삼일을 포함해 빅4 소속 인원은 전체의 66.7%인 38명이다. 최고연봉자는 김영식 전 삼일 회장이다.

한편 외부감사대상회사(2만7939곳) 평균 감사보수(3820만원)는 빅4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우려한 것에 비해 제한적이었다. 평균감사보수는 2017년 2900만원 → 2018년 3140만원 → 2019년 3820만원 등 늘어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부감사 투입시간 증가 등으로 감사보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며 “빅4의 경우 감사위험 대비 보수가 낮은 감사업무 수임을 줄이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해 빅4는 피감회사 1곳당 1억4300만원을 감사보수로 수령했다. 1년 만에 30.1%가 늘었다.